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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3월 수출이 선박과 자동차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울산수출은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반등한 동시에 1분기 누계 수출액도 증가로 전환했다. 다만 석유화학이 글로벌 공급과잉 지속 등에 시달리며 나홀로 내리막을 걷고 있어 울산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019년 3월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3월 울산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12.5% 증가한 56억 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누계 수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로 전환했다. 

주요품목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 유럽 지역으로의 SUV 및 친환경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중동, 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한 14억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8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하며 '2017년 10월 이후 17개월 만에 석유제품을 제치고 월별 수출액 기준 최대 수출품목으로 재부상했다.

선박은 지난해 동월 수출 급감(2억 6,800만 달러, -67.2%)의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4% 급증한 5억 9,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2012년 노르웨이로부터 수주 후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5년에 인도되지 못하고 계약해지된 바 있는 반잠수식 시추선이 다른 노르웨이 시추설비 투자회사에 수출(4억 달러) 되면서 수출액을 끌어올렸다. 

반면 석유제품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2% 줄어든 12억1,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쿼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단가가 소폭 하락(-1.5%)한 가운데 수출물량도 동시에 감소(-9.9%)한 탓이다. 석유제품 수출은 2017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도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1.7%)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3.1% 감소한 7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대규모 정기보수에 대비한 재고 확충과 미국 셰일가스 기반의 에틸렌 공급물량 확대의 영향을 받아 수출단가가 하락(-4.7%)한데 따른 것이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25.7%)를 비롯해 석유제품(137.4%)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39.8% 급증한 9억 6,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18년 8월 이후 8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지속하며 월별 및 1분기 누적 수출액 기준 최대 수출대상국을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5.0%)을 비롯해 석유제품(-26.2%), 자동차부품(-3.7%)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5.6% 줄어든 7억 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노르웨이에는 원유시추선 한 척으로 4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573.5% 증가한 4억1,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석유제품(-57.7%), 석유화학제품(-65.7%), 비철금속제품(-36.7%)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급감하며 전년 동월 대비 37.3% 감소한 2억 3,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대만(2억7,400만 달러, 156.1%), 베트남(2억7,300만 달러, 8.6%), 인도(2억 1,500만 달러, 12.8%), 말레이시아(1억 9,800만 달러, 151.9%) 순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순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가운데 세종(39.6%), 울산(12.5%), 강원(1.3%)을 제외한 나머지 지자체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13.6%), 충남(-16.6%)의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울산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지자체별 수출 순위는 12개월 연속 3위에 머물렀다.

수입은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 수입이 국제유가 및 원유수입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입물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14.4% 감소한 21억 9,1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35억1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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