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의하면, 전국 가구주 기준으로 2011년 75.8%, 2013년 72.9%, 2015년 72.6%, 2017년 73.2%가 노후준비가 되어 있거나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 노후 준비에 대한 조사는 매 2년마다 이루어지고 있는데 10명 중 7명 이상은 노후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거나 적어도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2017년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노후에 대비, 준비하고 있거나 준비되어 있다고 한 응답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특별자치시(81.9%)이다. 이어 대전(79.9%), 울산(78.4%), 충남(78.0%), 대구(77.0%), 인천(76.9%), 경북(75.8%), 경기(75.6%), 경남(74.7%), 제주(74.1%), 광주(73.8%) 등으로 나타나며, 나머지 6개 광역자치단체는 전국 평균 이하로 나타나고 있다. 

울산은 노후 대비 또는 노후 준비 비율이 전국 평균(73.2%)보다 5.2%p 높고, 울산을 제외한 7개 대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세종)의 평균(75.5%)보다는 2.9%p 높은 수준이다. 노후 준비를 국민연금에 의존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다. 2017년 기준, 울산 가구주를 대상으로 한 주된 노후 준비 방법에 있어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68.5%에 이른다. 전국에서 상대적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그 밖에 예금·적금·저축성 보험의 비율이 11.8%, 사적 연금 6.4%, 퇴직 급여 5.6%, 부동산 운용 3.8%, 기타 공적 연금 3.8%, 주식·채권 등이 0.1% 등으로 나타난다.

국민연금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상당히 팽배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뭘 하고 살지?'라고 한두 번쯤은 듣거나 직접 말해보았을 것이다. 따라서 은퇴 후 또는 나이가 더 들어서 적합한 일자리를 함께 병행해 나가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한편,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응답 비율 21.6% 가운데 '아직 (이른 나이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비율인 7.8%, '앞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36.0%이다. 향후 노후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비율 21.6% 가운데 43.8%는 노후 대비 준비를 최대한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9.5% 정도로 볼 수 있으며 향후 이들은 노후 대비 준비 비율로 추가한다면

울산 가구 전체의 약 87.9%가 충분하지는 않겠지만 노후 대비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가구 가운데 약 12% 정도는 현재 노후 대비에 대한 준비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명시적으로 자녀에 의탁하겠다는 비율도 3.4%인 것으로 나타난다. 노후 준비를 할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한 사람도 약 8.5%로 추정된다.

고령화 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노후 대비 문제들은 개인 차원을 넘어서 사회 전반적으로 해결해야 할 사회적 이슈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온 사안이다.

퇴직 고경력 전문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한 시니어 창업 등 고용 창출 시스템을 마련, 고령계층의 소득과 소비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정책의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이고 울산광역시도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다.

공공영역은 공공영역대로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을 쉴새 없이 연구하고 벤치마킹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은 개인대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 가고 있다.

노후 준비라고 하면 보통 금전적, 경제적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것만 생각하기 쉽다. 그리고 대부분 이 부분에 몰입되어 있는 것 같다. 물론 이것이 노후 준비에 대한 가장 일차적 문제이고 중요하다는 것은 이론(異論)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또 다른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고 해결책이기도 한 것은 관계망(relationship network) 형성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관계망은 서로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 정보 공유가 필요한 경우를 중심으로 형성된다.

이들 관계망은 노후에 대한 또 다른 대비로서도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일상생활을 생성, 유지, 강화, 확장해 나가는 이러한 관계망은 앞서 경제적 노후생활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교환해 나감으로써 내가 모르던 것을 알게 될 수 있고 새로운 개념과 소식을 접할 수 있게 되어 나의 고민에 대한 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신뢰가 바탕이 되는 관계망 형성은 고령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금전적, 경제적 바탕 못지않게 건강한 사회의 유지에 필수적 요소가 되어 가고 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