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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울산중구 바로알기' 교육을 3일 동안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하루면 충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연수를 다녀와 보니 3일이라는 시간은 중구의 매력을 살펴보기에는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다. 이번 교육은 나에게 네 가지의 주제로 다가왔다.

첫째, '나의 신규직원 생활 돌아보기'이다. 교육 중에 민원 응대의 실제로 적용 가능한 팁을 많이 배웠다. 지금까지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당장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있다. 이 경우 '확인 후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하면서 답변 가능한 구체적인 기준 시점을 제시하는 방법을 배웠다. 실제로 업무를 하다보면 여러 가지를 동시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 민원은 바로 연락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다. 하지만 그 사정을 모르는 민원인은 언제 답변이 올지 몰라 계속 기다리게 되어 화를 내곤 했다. 따라서 정확한 시간은 아니더라도 점심시간 전과 같이 기준이 되는 시점을 같이 말씀해드리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느꼈다.


또, 교육을 받는 동안 걷고 여기저기 둘러본 것이 지적공부를 발급하는 업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로 정확한 필지 주소를 모른 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꽤 있었는데, 그때 00근처라고 말씀하셔서 매우 당황스러웠다. 이제는 중구의 거점 지역을 대부분 걸어서 다녀보니 중구 전체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래서 신속하고 정확한 민원 응대가 가능해 질 것이다. 둘째, '울산중구민의 마음 공감하기'이다. 특별한 인연은 교육 첫날 속이 불편해서 학성공원 근처의 약국을 들르면서 시작되었다. 우연히 약국에 들어서자마자 약을 건네주시는 분이 왠지 낯이 익었다. 민원실 7번 창구로 건축물대장을 발급받으러 자주 방문하시던 분이셨다. 아픈 제가 안쓰러우셨던 아주머니께서는 연신 손을 주물러 주면서 따뜻한 생강차도 주셨다. 그러던 중 아주머니께서 건축물대장을 발급하러 오신 사연을 듣게 되었다. 이야기를 들으며 민원인이 얼마나 답답하실지 깊이 공감되었다.


창구에서 그저 서류발급에만 급급했던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가진 민원인이 오실 때면, 일이 늘었다는 생각이 먼저 앞서 공감하지 못했다. 민원인께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구청뿐이었을 것인데 이제야 그 답답함에 공감했다. 왜 화를 내는지도 이해되었다. 앞으로 공감하는 자세로 민원 응대를 해야 한다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셋째, '세대를 아우르는 울산중구 바로알기'이다. 중구에는 각 세대를 위한 공간이 생활밀착형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노인층을 위한 중구종합사회복지관, 청소년을 위한 중구청소년문화의 집,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공룡발자국 공원이 있다. 형식적인 공간이 아니라 실제로 주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관리되고 있었다. 여러 시설들을 보면서 내가 이 업무를 맡았다면 어떤 방식으로 계획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내 업무가 될 수 도 있기에 지금 하는 일에만 머무르지 말고 더 나은 대안을 떠올릴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 주제는 '울산큰애기 바로알기'이다. 요즘에 캐릭터가 주는 힘은 대단하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는 다음 카카오톡을 상징하며 이는 사람들에게 훨씬 친근하면서도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인상을 남기는 매개체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구를 쉽고 빠르게 알리기에 '울산큰애기'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구 관광홍보를 위해 만든 울산큰애기하우스는 마치 서울 있는 '카카오프렌즈' 스토어 같았다. 이와 더불어 울산큰애기 춤도 같이 배우면서 더욱 쉽게 중구를 알릴 수 있을 것이다.


위 네 가지 주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하면, 망설임 없이 '울산중구민의 마음을 공감하기' 라고 답할 수 있다. 교육을 마치면서 공무원 면접시험 때 받았던 질문이 순간 떠올랐다. 질문은 공무원과 사기업의 차이점이 무엇인지였다. 그때는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 채 그저 앵무새처럼 공익과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점이 다르다고 답했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은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공직생활에 임해야 하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모든 근본에는 주민을 위한다는 목적을 되새긴다면, 힘든 순간들도 보람찬 마음으로 잘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3일 동안의 교육이 더욱 감사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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