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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절과 일본 골든위크 등 4월 말에서 5월 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인근 부산과 경주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침체에 허덕이던 부산 관광업계는 모처럼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고 한다. 부산 관광공사에 따르면 관광업계는 5월 초 황금연휴 기간 부산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2,400여 명, 중국 관광객은 2,700여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 관광업계는 사드 여파로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중단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최근 몇 년간 침체를 겪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0∼20%가량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인다. 일본인 관광객 부산 방문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여행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가 일본 골든위크 기간(4월 27일∼5월 6일) 일본인 항공권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부산이 전 세계 도시 중 10위를 기록했다. 

경주도 잔뜩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경주와 포항 지진 이후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경주의 관광산업은 올 들어 중국과 일본 단체 관광객들이 차츰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울산이다. 두 도시 사이에 끼어 있는 울산의 경우 고래관광과 언양불고기, 영남알프스와 강동해안이라는 특화된 관광상품이 있지만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주 지역 관광객들의 정기적인 울산 관광과 해파랑길 조성 등 울산의 관광산업을 제대로 구현해 가기 위한 좋은 소식들이 들리고 있지만 여전히 외지 관광객,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울산방문은 별무성과다. 

울산이 가진 다양한 관광산업의 여러 가지 호재를 제대로 살려 나가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울산시가 그동안 체류형 관광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산업관광과 역사문화관광을 접목하는 관광도시를 외쳤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울산이 과연 체류형 관광을 정착할만한 매력적인 관광지인가에 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울산에 머물게 할 인프라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울산시가 강동지구와 영남알프스의 케이블카 사업에 보다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점은 더욱 비중이 커졌다. 

최근 울산시는 케이블카와 강동지구 개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선 7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관광도시를 위한 마중물이 케이블카 사업이라며 착공에 속도를 붙일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승인 절차를 간소화한 '케이블카 안전대책'이 골자다. 그동안 신규 케이블카 사업을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와 여러 관계 부처에 개별적으로 신청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큰 부담이 됐다. 앞으로는 사업자가 지자체에 승인 신청을 하는 것만으로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문제는 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여전히 찬반 논쟁 중이어서 본안 마련까지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반대여론을 설득하고 울산관광의 랜드마크로 만들 수 있는 절차적 모색에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시점이다. 

강동리조트사업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장기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롯데 측이 조속히 계획을 확정·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롯데가 아예 사업을 축소해 수익형 모델로 전환한다는 소식도 들리는 상황이다. 이런 식이라면 강동권의 관광 활성화도 요원해진다. 대규모 관광단지의 사업지연이 장기화 될수록 지역 관광산업은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울산에는 태화강 십리대숲, 대왕암공원, 영남알프스라는 멋진 관광지가 있다. 이들 지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곳'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 관광지를 거점으로 한 울산 관광루트를 새롭게 만들지 못하고 그저 선정된 사실에 만족한 결과, 더 이상의 매력적인 관광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울산의 관광자원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는 선결과제는 두 가지다. 하나는 관광공사 등 컨트롤타워와 종합관광센터 등 관광서비스 인프라다. 울산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일은 한번 온 관광객을 붙잡는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 두 번째 과제는 체류형 관광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부터 찾아야 한다. 

울산이 관광산업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각의 전환이 중요하다. 울산만이 가지고 있는 관광자원을 어떻게 홍보하느냐의 문제와 관광객들을 만족시킬 인프라를 갖추느냐의 문제는 관광산업의 지속성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부산과 경주 등 동해남부의 인근 도시의 관광 연계상품 개발이다. 보다 시야를 넓혀 울산의 관광상품을 세계화 시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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