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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소비자물가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데다 경기불황으로 서비스물가 상승세가 둔화된 탓이다. 

동남지방통계청이 2일 발표한 '울산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3.74(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하락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울산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다. 지역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0.4%)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데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에 머물렀다. 

물가를 품목 성질별로 살펴보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4월보다 0.9%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07%p 낮췄다. 1년 전보다 국산쇠고기(4.3%), 수입쇠고기(9.0%), 조개(17.5%), 게(25.9%)의 물가가 오른 반면, 배추(-43.8%), 무(-50.6%), 감자(-33.6%), 고등어(-8.7%), 바나나(-14.5%) 등은 내렸다.

공업제품은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 하락에 따라 0.8%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로 1~4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2016년 1∼8월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휘발유(-8.9%)와 경유(-3.2%) 등 석유류는 6.4%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8%p 끌어내렸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올라 전체 물가를 0.02%p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공공서비스는 버스·택시요금이 인상됐지만, 통신비 감면과 건강보험 적용확대 등으로 0.4%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5%p 낮췄다. 개인서비스는 1년 전보다 0.5% 올라 전체 물가를 0.18%p 올렸다.

집세는 최근 부동산 침체를 반영하듯 2.1% 하락해 물가를 0.13%p 끌어내렸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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