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력산업, 경기회복 기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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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주화
  • 승인 2019.05.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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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익성 개선 흑자 전환성공
자동차- SUV 판매호조 실적 반등
정유- 정제마진 등 상승 여건 개선

지난해 사상 최악의 보릿고개를 겪은 조선업계가 올들어 '진바닥'을 통과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자동차도 같은기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내는 등 극도로 위축 됐던 지역 산업계에서 경기 회복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정유업계도 정제마진 약화에 시달리고는 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드라이빙시즌 도래 등 호재만 잘 맞물리면 다운사이클 탈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
현대중공업이 2일 오후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3조2,6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81억원,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으로 모두 전분기 및 전년과 비교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실적을 거두게 된 데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조선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크게 기여했다. 조선부문의 신규수주 선박에 대한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액이 크게 감소했다.  또 선가 및 환율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해양부문 역시 고군(Gorgon) 프로젝트 하자보수충당금이 환입되면서 흑자전환했다.


다만 플랜트 부문은 대형 EPC 공사 주요 공정완료에 따라 영업이익이 458억원 적자를 유지했다. 엔진기계는 조선소 건조일정에 따른 일부 물량 순연으로 영업이익이 2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비교해 83% 감소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의 재무구조 역시 큰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3월 143.2%에서 올해 3월 86.8%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지난 2016년 최악의 수주난에 따라 보릿고개를 견뎌온 조선업계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 시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나 최근 환경규제강화 및 대규모 LNG프로젝트 본격화 등 시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속적인 R&D투자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 향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자동차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현대차의 올해 1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2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813억원)보다 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때 적자 위기까지 몰렸던 현대차의 주력인 자동차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도 5,07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만에 지난해 자동차 부문 전체 영업이익(1조620억원)의 절반을 달성한 셈이다. 특히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3.4%를 기록했다. 여전히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영업이익률(6~7%)의 절반 수준이지만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다만 해외판매는 여전히 넘어야할 산이다. 현대차가 이날 내놓은 4월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는 지난 한달간 국내 시장서는 총 7만1,413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0% 증가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9.3% 감소한 29만7,512대를 파는데 그쳤다.  해외시장 판매 감소의 경우 중국 및 아프리카 등의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주요 국가들의 무역 갈등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고 있다"며 “권역 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
지난해 4분기 동반 적자를 기록하며 다운사이클에 진입한 정유업계도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3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보다 6.126억원이 개선된 것이다. 에쓰오일(S-OIL)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으로 2,70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5.620억원 개선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5%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했다.


다소 아쉬운 실적은 석유사업의 더딘 회복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올해 1분기 석유사업에서 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9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긴 했지만, 지난분기 막대한 손실을 메꿀 정도는 아니었다. 정유업계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 1분기 내내 손익분기점인 배럴당 4달러를 유지하거나 그보다 조금 더 높은 6달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정제마진은 평균 배럴당 8~9달러였다. 게다가 2분기 시작과 동시에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 조치를 중단하면서 대외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업체들이 수입하는 원유 중 이란산은 비중이 크지 않지만 갑자기 수입이 중단된다면 손해를 입을 수 밖에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리듬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정치적 이유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어 실적은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수입처 다변화로 안정성을 확보했고,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2분기 실적만 선방한다면 우상향 그래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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