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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휘발유·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하폭이 15%에서 7%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첫날인 7일 울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500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남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43원을 가리키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정부의 휘발유·경유 등에 대한 유류세 인하폭이 15%에서 7%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첫날인 7일 울산지역 휘발유 평균가격이 ℓ당 1,500원까지 치솟은 가운데 남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43원을 가리키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인 7일 울산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1,500원에 육박했고 일부는 1,700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변경된 인하율을 전액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은 주유소가 많고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기름값 상승패턴과 이에 따른 서민부담 가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90원으로 전일 1,470원보다 20원 올랐다. 경유는 1,367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857원으로 전날 대비 각각 17원, 14원씩 상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실제 북구에서는 진장동 진명주유소가 1,695원을 찍었고, 양정동 양정주유소는 1,650원, 명촌동 새한주유소는 1,658원으로 각각 가격을 조정했다. 남구 선암동 처용로주유소도 1,689원까지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함에 따라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줄였다. 단순 계산하면 휘발유는 리터당 65원, 경유는 46원, LPG는 1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된다. 다만 상승분 전액을 판매가에 반영하지 않은 주유소가 많다 보니 실제 상승분은 이보다 적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주유소별로 속도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상승분을 단계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유류세 환원 이전에 매입해둔 기름이 소진될 때인 2주 뒤부터 기름값이 인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류세는 정유공장 반출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름 운송 과정까지 포함하면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인상분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각각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직영 주유소들은 대부분 첫날부터 곧바로 유류세 환원분을 반영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유류세 인하 시점에 일괄적으로 세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던 방식을 똑같이 적용한 것"이라며 "실제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첫날 정유 4사는 직영 주유소들은 일률적으로 세금 인하분을 반영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작년에는 인하분을 즉시 반영했지만 이번 유류세 환원 시점에는 주유소별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세금 인상분이 서서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자영 주유소의 경우도 그렇게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유가 인상분을 제외하고 유류세 인하분만 반영하는 식으로 인상 폭을 조절하는 정유사도 있었다.

업계는 국제 유가 상승도 겹쳐 앞으로 1∼2주간은 기름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유사 관계자는 "주유소들은 가격을 내릴 보다 올릴 때 더 빨리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국제 유가 상승도 계속돼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적 부담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이 환원분이 모두 반영되는 2주 뒤에는 울산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500원대로 뛰고 일부는 1,700원대 주유소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여기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조치로 인한 유가 상승분까지 적용되기 시작하면 기름값이 크게 더욱 들썩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감 고조 속에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0.31달러) 오른 62.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 반영된다.

한편 이날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90.96원으로 전일보다 13.72원 상승했고, 경유 가격은 전국 평균 1,366.53원이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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