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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문이 주최, 울산시와 교육청 후원한 '2019 울산사랑 홍보기사 글짓기대회'가 지난 11일 울산대공원 정문 청소년광장에서 열렸다. 지역 내 초등학생 1,0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대회에서는 장원(울산광역시장상), 차상(시교육감상), 차하(교육장상), 참방·입선(울산신문사장상) 등 총 115편의 수상작이 나왔다. 각부 장원을 차지한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편집자
 

 

격동초 1학년 박진우
격동초 1학년 박진우

하루종일 놀아도 재미있는 놀이터

저는 울산에 있는 진하해수욕장을 자랑하고 싶어요. 주말이면 아빠 일하는 곳에 우리 가족은 함께 가요. 우리가 가서 첫 번째 하는 놀이는 모래놀이에요. 모래로 성을 만들어 꽃게집도 만들고, 두꺼비 집 놀이도 해요. 바다를 보고 있으면 철썩철썩 파도소리가 나요. 그리고 조금만 가면 명선도가 있어요.

어른들이 길을 만들어 줘서 뛰어놀며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사람들이 아직 많이 없어서 물도 깨끗하고 게도 많고 작은 물고기도 잡고 고동도 잡으며 놀 수 있어요. 어른들은 낚시로 큰물고기를 잡았어요. 하루 종일 놀아도 재미있는 놀이터 같아요.

바다 위에는 제트스키 서핑을 즐기는 어른들도 신나 보여요. 밤이 되면 명선교 다리에서 알록달록 빛이 나와요. 다리위에서 불꽃놀이를 하면 펑펑~ 슝 펑펑~ 슝 기분이 너무 좋아요. 아이도 어른도 아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진하해수욕장이에요. 봄, 여름, 가을, 겨울 놀아도 끝이 없어요. 바다가 사랑스러워요.

 

 

 

옥산초 2학년 박규리
옥산초 2학년 박규리

아버지회 트레킹

“오늘이지요? 아빠! 나 너무 기대돼요. 빨리 출발하고 싶어요"
“그래, 이제 출발하자."
우리 초등학교에는 아버지회라는게 있다. 아버지회는 아빠와 내가 함께하는 모임이나 캠핑이다. 그런데 오늘은 캠핑을 안 하고 과학관 뒷길, 솔마루, 울산 대공원을 돌아다니는 트레킹을 했다.

나무를 재빠르게 뛰어다니는 청설모도 봤다. 청설모가 너무 귀여워서 눈길이 계속 갔다. 좀 가다가 하늘 둥지라는 쉼터에서 좀 쉬다가 다시 산길을 갔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뜀 동산이랑 그물망에서 놀았다. 나는 그물망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아주 신나게 놀았다.

울산과학관 뒷길을 지나가면서 갑자기 엄마와 과학관에서 일이 떠올랐다. 과학관에서 석고방향제를 만들었는데 너무 징그러웠던 경험을 떠올리며 아빠와 이야기를 하면서 갔다. 

“아빠, 엄마랑 석고 방향제를 만들었는데요. 석고 방향제가 엄지손가락 모양이어서 너무 징그러워서 화장실가서 얼른 버렸어요. 내 손가락 이어서 귀여울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리고 말하면서 깔깔 웃었다. 과학관에서 활동한 석고방향제는 실패로 끝났지만 시계를 만들어서 재미있었다.

울산 곳곳을 돌아다니는 아버지회 덕분에 내가 사는 울산이 더 좋아졌다. 설날에 십리대숲에서 대나무도 보고 옆에서 연날리기를 했는데 그때 가오리연을 날렸었다. 어찌나 가오리연이 높이 날던지! 날아 갈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아빠와 같이 울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 음식 중에 특히 엄마가 추천하는 물회도 먹어보고 싶다. 아빠와 걸어서 울산 곳곳을 다니는 게 참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자전거를 타고 내가 사는 이곳을 여행하고 싶다.

 

 

삼산초 5학년 박가은
삼산초 5학년 박가은

생태도시 울산을 소개합니다

울산하면 보통 공업도시라고 말합니다. 제가 사촌언니에게 울산에 산다고 말했더니 자동차와 배를 만드는 공장이 많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공업도시 울산이 아닌 생태도시 울산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저희 집 앞에 있는 태화강을 중심으로 태화강대공원이 있습니다. 매년 5월에는 봄꽃대향연이라는 꽃 축제가 열리는데요. 저도 작년에 가족들과 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페이스페인팅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거든요. 가을에는 국화축제도 열리고 핑크뮬리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울산대공원에는 매년 장미축제와 튤립축제가 열리는데요. 아름다운 꽃들이 많아서 가족들과 가기 좋은 장소가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가 빨리 뜨는 곳이 어디죠? 바로 대왕암입니다.

그리고 울기등대인데요. 이곳들도 태화강과 마찬가지로 산책하기 좋은 곳입니다. 동백꽃과 소나무 길을 지나면 탁 트인 바다가 저를 반겨주더라고요. 몽돌해변에서 동생과 예쁜 돌을 찾은 기억이 생생히 납니다. 울산하면 또 고래지요?

울산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귀여운 돌고래 친구들이 살고 있는데요. 바다에서 사는 돌고래 친구들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고래바다여행선을 타시면 되는데요. 저도 아직은 타보진 못했지만 꼭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제가 소개한 곳들 어떠셨나요? 이외에도 생태도시 울산을 나타내는 곳이 많은데요. 제가 할 일은 생태도시 울산을 보존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태어나고 자란 제 고향 울산을 더 당당히 소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내황초 6학년 박하준
내황초 6학년 박하준

병영성, 역사를 산책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울산에는 몇 곳의 역사적 공간이 있다. 울산 중구에서 나고 자란 울산의 전통인 병영성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병영성은 조선시대 경상좌도 수군의 지휘소가 설치돼 있던 역사의 흔적이다. 서동에 옛터가 남아 사적 제320호 문화재로 지정됐다. 고려 때부터 진이 설치돼 군사가 주둔했던 산성이다. 울산 문화재 가운데 복원이 잘 이뤄져 있다고 해 미세먼지가 없던 봄날 가족과 함께 가보았다.

병영성은 마을을 중심으로 해서 타원형으로 돼있었다. 시야가 탁 트여 시원하다는 아빠 말과는 달리 나는 이렇게 긴 성 둘레를 어떻게 걸어야 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아이스크림으로 나의 설득을 끝낸 아빠와 가족들과 함께 탐방을 시작했다.

성의 모습이 온전히 남아 있지는 않았지만 성곽 터가 남아 둘러볼 수 있었다. 가마니를 깔아 놓아 푹신푹신한 느낌의 언덕을 걸었다. 병영성 일곽을 둘러보며 선조들이 걸어온 발자취와 그 시대의 현실로 돌아가 보았다.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울산을 지켜온 선조들의 용기가 감사했다. 그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의 현재가 있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돌담사이에 깃발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꽂혀진 깃발을 사이에 두고 아빠는 왜가 되고 나는 조선이 되어 전쟁놀이도 했다. 또 중간 지점에서 만나 악수를 하며 화해를 이루고 깃발 아래서 사진도 찍었다. 마치 내가 조선시대 병사가 돼 나라를 지켜낸 것처럼 뿌듯했고 가슴이 쭉 펴졌다.

길을 따라 가니 치성이 나왔다. 치성은 성벽에서 수직방향으로 돌출시켜 쌍은 성벽으로 꿩이 풀숲에 머리만 숨겨 움츠린 모습과 닮았다고 치성이라 부른다. 적이 성벽에 붙어 몸을 숨길 경우 성벽으로부터 튀어나간 측면에서 적을 공격하기 위해 쌓은 것이라 한다. 어떻게 돌만으로 견고히 성을 쌓을 수 있었는지 조상들의 지혜와 솜씨가 돋보였다.

벤치에 앉아 아래를 보니 울산의 도성이 내려다 보였다. 병영성을 지키며 울산을 지키고 우리나라를 지켰던 많은 선조들이 역사를 잊고 사는 우리들을 내려다보며 안타까워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소중한 울산 역사를 지키고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다.

신채호 선생님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힘줘 말씀하신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의 한 모퉁이를 산책하면서 옛날과 오늘이 함께하는 멋진 울산 병영성을 꼭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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