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울산은 이제 발등의 불이다
미세먼지 대책, 울산은 이제 발등의 불이다
  • 울산신문
  • 승인 2019.05.15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울산시민의 폐암 발생률이 10년 넘게 전국 평균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된 일이 있다. 지난달 유니스트 미세먼지연구센터가 마련한 미세먼지 포럼에서 '울산 미세먼지와 보건 위험성'이란 주제로 발표한 오인보 울산의대 환경보건센터 교수의 조사 결과다. 그에 따르면 울산시민들은 상대적으로 폐암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1999~2003년 5년간 울산의 폐암 발생인구는 10만 명당 30.7명으로 전국 평균인 28.5명, 서울 24.6명보다 높았다. 이런 추세는 이후 10년 동안에도 뚜렷했다. 2004∼2008년 울산 폐암 발생률은 31.2명으로 전국 평균(29.2명)과 서울(26.2명)보다 역시 확연히 높았고, 2009∼2013년도 30.8명으로 전국(28.7명)과 서울(26.4명)보다 높았다. 

오 교수는 "폐암 발생 원인의 80%가량은 흡연이고, 대기환경 영향은 일부"라면서도 "울산은 모든 기간에서 폐암 발생률이 전국 평균보다 유의미하게 높았고, 이는 산업시설에서 나오는 대기오염 물질과 도심 교통의 영향이 더해진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세먼지 배출원을 줄이고 노출 중심의 미세먼지 농도 정보를 제공하는 등 국가와 지자체 차원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미세먼지 배출과 농도 변화를 이해하고 마스크나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물과 과일을 섭취하는 등 개인적 노력도 뒤따라야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울산시는 울산항만공사, 대한통운, 동원동부익스프레스와 울산항 미세먼지 저감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3월 14일 발표한 '울산형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일환이다. 울산항 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생성물질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 환경을 적정하게 관리·보전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여 기관과 기업은 협약에서 울산항 대기오염물질 측정망 설치·운영 협력, 울산항 하역·보관 중에 발생하는 시설·장비 개선 지원에 나선다. 또 기업의 자발적인 울산항 미세먼지 저감 대책 수립·시행, 기타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울산시는 이번 협약에서 지역 내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인 울산항 미세먼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울산형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 목표인 '2022년까지 미세먼지 오염물질 배출량 40% 이상 감축'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형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은 총 6개 분야, 23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근 들어 울산시가 동남대기환경청의 울산설립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세먼지 저감노력과 함께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는 의지는 반갑다. 울산이 동남권 대기관리권역에 지정된 만큼 대규모 국가산단과 항만, 발전시설 등이 밀집한 특성을 제대로 살펴야 할 시점이다. 울산시는 바로 이같은 점을 근거로 동남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동남권의 특수성을 대표하는 울산지역에 동남대기환경청을 설립해 실효성을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5월 UNIST 최성득 도시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캠퍼스에서 채취한 대기 시료로 울산지역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농도와 비율을 분석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수도권과 비교해 볼 때 화학물질 배출량은 145%, 발암 관련 물질은 351%가 높은 실정이다. 또 아황산가스와 미세먼지 배출량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1위다. 

이 때문에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동남권 대기질개선 정책협의회가 낙동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10차례 열렸고, 민주당 울산시당은 지난 2017년 5월 환경부에 동남대기환경청 울산설립을 건의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 국정과제 공약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후 미세먼지 오염 농도가 심해지자 지난 3월 제1회 동남권 상생발전협의회 공동협력과제로도 선정됐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지역 사회에서는 미세먼지 감축 등 저감 종합대책 촉구가 이어졌고, 시민·환경단체에서는 대기환경종합지원센터 건립과 유해물질관리 종합센터 설치도 제안했다. 

이제 정부가 답을 할 차례다. 미세먼지를 줄이고 울산의 대기환경을 개선하는 동남대기환경청 울산설립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울산을 찾았는데, 울산시가 조 장관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적극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조 장관에게 "대규모 국가산단, 항만, 발전시설 등 다양한 대기오염배출원이 산재해 있고, 동남권을 대표하는 울산지역의 대기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라도 국가차원의 대기환경 관리기구 설립이 필요하다"고 적극 건의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정부가 긍정의 신호를 보낸 만큼 보다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다. 

울산 시민들은 시작은 요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했던 정책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이제 발등의 불이 됐다. 당장 정부의 후속조치를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