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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개 시내버스 노사가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다. 15일 오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에서 전국자동차노련 울산지역조합 최현호 위원장과 울산버스운송조합 양재원 이사장이 임단협 잠정합의안 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울산 5개 시내버스 노사가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타결했다. 15일 오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에서 전국자동차노련 울산지역조합 최현호 위원장과 울산버스운송조합 양재원 이사장이 임단협 잠정합의안 합의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울산 시내버스 노사 간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타결이 늦어지면서 울산 지역 시민들은 출근길에 큰 혼선을 빗었다.
전국 버스노조가 15일 파업 예고 시점을 전후로 이를 철회·유보했지만, 울산은 이날 오전에 협상을 마무리 지으면서 사실상 오후부터 정상적으로 버스 운행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북구의 한 정류장에서는 각 종점에서 '차고지 출발 예정'이라고 적힌 버스 운행 정보 안내 서비스만을 바라보면서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했다.
그나마 총 7개 시내버스 업체 중 2개의 업체는 운행을 해 간혹 버스가 다니기는 하지만, 이마저도 평소 배차 간격 시간의 최대 3배 이상돼 불편하기는 마찬가지.
몇 일 전부터 버스 대란을 예고했지만, 이를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모(28)씨는 "버스 운행 차량이 줄어든 줄 전혀 몰랐다. 평소 출근 시간대로라면 지금쯤 버스가 2~3대는 왔을 것"면서 "내가 타는 버스는 10분에 1번 꼴로 올 정도로 자주 오는데, 오늘은 40분을 기다려야 한다고 해. 회사에 늦을 것 같다고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북구에서 동구로 출근하는 정모(42)씨는 "나 먹고 살기 바빠 죽겠는데, 버스 파업에 관한 뉴스를 찾아볼 시간이 어딨냐"면서 "이렇게 되면 회사 업무에도 차질이 많다. 다행히 오전에 미팅이 안잡혀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에 미팅이라도 잡혀 있었다면 그 손실을 누가 다 책임지냐"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오지도 않을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릴 바에 택시라도 타고 싶지만, 부담스런 요금으로 쉽사리 탈 생각을 못하는 사람도 있었다.
김모(59)씨는 "볼일 때문에 삼산에 나가야 하는데, 택시를 타면 적어도 1만 원은 줘야 한다. 생돈이 나간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까워 그냥 기다려보려 한다"면서 "울산은 지하철도 없는데, 버스가 파업을 하면 차 없는 사람들은 움직이지 말라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다행히 교섭이 타결되면서 오후부터는 버스가 정상 운행돼 시민들의 불편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버스 요금이 인상되는 거 아니냐는 등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모(29)씨는 "임금 인상 등으로 합의를 했다고 들었는데, 결국 버스 요금을 올리겠다는 심산 아니냐"면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인데, 금액 인상으로 연결되면 피해는 시민들만 보는거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시민은 "버스 기사들의 난폭 운전 등 서비스 수준은 상당히 떨어지는데, 돈을 더 내고 타라고 하면 시민들도 반발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최근 택시비가 인상될 때도 논란이 있었는데, 버스 요금까지 인상되면 시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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