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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부터 태화강 지방정원에서 '봄꽃 향기, 대숲 소리, 정원의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2019 태화강 봄꽃 대향연'이 열리고 있다. 

'태화강 봄꽃 대향연'은 16만㎡의 초화단지에 꽃양귀비, 작약, 수레국화, 안개초 등 10여 종 등 총 6,000만 송이의 활짝 핀 봄꽃들이 관광객을 맞는다. 2012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으며, 십리대숲과 은하수길, 작가·시민들의 태마정원과 함께 해가 갈수록 운치를 더하고 있다. 올해 봄꽃 대향연은 만남의 광장에서 느티마당까지 화려한 꽃아치 등 봄꽃 조형물로 새롭게 단장하고 봄꽃과 정원에 어울리는 포토존과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오는 26일까지 11일간 일몰시간대 이후에는 환상적인 조명연출이 초화단지에서 펼쳐진다. 또 매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십리대숲 은하수길은 길이 100m에서 400m로 확장해 운영한다. 이와 함께 특별행사로서 펼쳐지는 열기구 체험은 하늘에서 초화단지 봄꽃정원을 만끽하고 나만의 인생 포토샷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이밖에 관람객의 편리하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 남구 둔치 주차장을 추가 확보해 주차수요를 분산한다. 

이번 봄꽃 향연이 중요한 것은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관련해 산림청에 답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첫 신청 당시 산림청이 지시한 보완작업을 모두 마무리하고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재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5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산림청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산림청은 태화강 국가정원 신청에 대해 보완 자료를 제출하라는 의견서를 전달했고, 지난 1년간 보완 작업을 해 왔다. 산림청의 보완 요구사항은 조례 제정 및 조직 구성, 정원진흥실시계획의 수립 등이었다. 이를 모두 보완하고 이번에 다시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한 상황이다.

울산시는 지난 1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시 운영과 관련해 '울산시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 예고한 뒤 시의회까지 통과했다. 해당 조례안은 △정원문화 육성 및 진흥 정책 추진 △시민참여 활성화 △위원회 구성·운영 △정원의 운영·관리 △정원박람회 등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조례안의 핵심 내용 가운데 하나인 정원진흥실시계획도 완성했다. 정원실시계획에는 정원정책 구현 방안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정원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담겼다. 울산시 내부에도 태화강정원사업단을 신설했다. 총 13명의 태화강정원사업단은 4급 공무원이 단장을 맡고 나머지 12명은 5급 이하 일반직 공무원들로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엇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앞당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에 이어 2호 국가 정원이 된다. 울산시는 국가 정원 지정 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 정원을 어떻게 운영할지 방향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로 하는 등 국가정원 지정 이후의 문제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태화강을 국가 정원으로만들기 위한 22만여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았다. 또 태화강 국가 정원 지정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에는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열었다. 박람회를 통해 태화강의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기대감과 방향성을 어느 정도 안착시켰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이제 준비도 충분히 했다. 산림청의 보완지시도 충실하게 이행했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 추진, 그랜드 관광벨트 사업 등으로 태화강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기존의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에 대중교통 등 접근성 등을 보태 태화강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말 그대로 태화강은 다른 국가정원 후보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무엇보다 태화강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전 세계가 태화강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 정부는 바로 그 점을 제대로 보고 국가정원 지정 절차에 제대로 답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제 정부가 응답할 차례다. 왜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야 하는지를 보다 진지하게 고민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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