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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여년 앞둔 시점부터 국회에 일을 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국회에 잘 보이지 않는다. 최근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안건이 지정되면서 한국당은 국회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에 질세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민생대장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국회는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국회가 열리지 않고 있으니, 의원들도 국회로 출근할 명분이 사라졌다.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평의원들은 벌써부터 지역에 내려가 총선 준비에 동분서주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추경안과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 개편안 등의 시급한 각종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당장 지진과 산불 등의 재해로 삶의 터전을 잃은 국민들은 정부가 '국민안전 및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편성한 6조700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의 통과가 절실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다행히 5월 임시국회가 추진 중에 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 하기 위해 '호프타임' 형식의 회동을 하기로 했다.


호프타임은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약속한 만큼 자연스럽게 세 원내대표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상견례'가 성사된 것이다. 자신들이 소속되어 있는 정당의 구호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국민의 고통을 먼저 생각해 주길 바란다. 국민을 위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들이 외치는 구호는 공허한 울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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