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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가 이른바 '불기둥 사건'을 일으킨 이후 개선 대책을 수립해 운영중이다. 기존 '탑' 형인 플레어 스텍(사진 오른쪽) 대신 '원통' 형인 그라운드 스텍을 운용해 불꽃과 매연이 더 이상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대한유화가 이른바 '불기둥 사건'을 일으킨 이후 개선 대책을 수립해 운영중이다. 기존 '탑' 형인 플레어 스텍(사진 오른쪽) 대신 '원통' 형인 그라운드 스텍을 운용해 불꽃과 매연이 더 이상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다.

최근 몇년 사이 반복적으로 치솟은 대한유화 온산공장의 불기둥이 올해도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할까? 

굴뚝 시설인 '플레어 스텍(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애 대기 중에 내보내는 장치)'에서 촉발된 이 공장의 불기둥은 지난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에 다시 치솟아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했다.  결국 개선명령이 내려졌고 이후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플레어 스텍 대신 신규 설비인 '그라운드 스텍'이 운영되고 있다. 

대한유화는 이른바 '불기둥 사건'으로 울산시와 낙동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개선명령과 형사고발 등의 조치가 이뤄지고 사회적 비난이 일자 플레어스텍의 매연방출 개선계획을 제출했다. 총 428억 원을 투입해 그라운드 스텍 등 5개 시설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내용이다. 지난 3월까지 저압 에틸렌 탱크 신설을 끝으로 관련 설비 구축을 완료한 현재 그라운드 스텍이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대한유화 측은 밝혔다.

그라운드 스텍은 기존 '탑' 모양인 플레어 스텍 대신 원통형으로 된 장비 안에서 가스를 태우는 장치다. 불꽃과 매연이 공중에서 여과없이 방출되던 플에어 스텍 대신 지름 20m, 높이 45m의 원통형 설비 안에서 안정적으로 가스를 태울 수 있어 더 이상 불기둥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방식이다. 실제로 지난달 6일부터 30일간 진행된 대정비 기간 동안 플레어 스텍에서 그라운드 스텍으로 착화 공정을 전환한 결과 불꽃과 매연이 발생하지 않았다. 

대한유화의 설비 교체가 성공적으로 평가되자 플레어 스텍을 운용하고 있는 온산공단 내 타 공장에서도 설비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 울산 온산공단에는 총 32개 업체에서 64개의 플레어 스텍을 운용하고 있다. 이 중 SK종합화학과 대한유화가 그라운드 스텍으로 전환한 업체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불안정한 가스를 태워 없애는 플레어 스텍 설비는 외부에 노출돼 있어 트러블이 발생할 경우 불꽃과 매연이 심하게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라운드 스텍으로의 전환 운용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현재 에쓰오일과 한화 등 타 업체의 문의와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플레어 스텍의 시간당 가스 처리 용량이 270톤인데 그라운드 스텍이 260톤이어서 공정의 재가동 및 정상운전 중 비상상황에서 발생되는 플레어 가스를 안정적으로 모두 처리할 수 있다"며 "이제는 불기둥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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