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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펜스로 둘러쳐진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현장은 굴삭기 한 대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공사현장의 활기는 찾아 볼 수 없다.
사방이 펜스로 둘러쳐진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현장은 굴삭기 한 대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공사현장의 활기는 찾아 볼 수 없다.

 

울주군 남부권의 시내버스 주차난 해소와 이 일대 교통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덕하 공영차고지(울주군 청량면 상남리 1035-6 일원) 조성사업이 뻘 등 못 쓰는 흙을 버릴 장소와 차고지 성토용 흙을 구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1월부터 공사 착공에 들어간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이 공사현장 흙의 반출과 반입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면서 공사 완공시기가 내년 봄으로 늦춰졌다.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은 2011년 11월 울산시 도시교통정비중기계획에 따른 것으로 시는 울산의 시내버스 주차난 해소를 위해 143억원을 들여 전체면적 2만7,966㎡ 부지에 건축면적 1,641.30㎡, 연면적 2,506.98㎡ 규모로 대형버스 134대, 소형 81대, 장애인차량 5대 등 총 220대 주차 규모로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을 추진해왔다.


 울산국가산단 연결도로를 중심으로 시가지 방향은 90대 규모의 시내버스 주차장이, 온산 방향은 40여대 규모의 주차장과 함께 본관동, 정비동, 세차동, 충전소 등이 들어서게 된다.


 그러나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현장에 쓰일 성토용 토사를 확보하지 못한데다 현장의 연약지반에서 생겨난 뻘 등 폐토를 반출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면서 차고지 조성사업 추진이 발목이 잡혔다.

 

 17일 찾은 덕하 공영차고지 조성사업 부지 현장. 사방이 펜스로 둘러쳐진 현장에는 가동이 멈쳐선 굴삭기 한 대만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 공사현장의 활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서 나오는 뻘 등 폐토를 퍼내고 그 자리에 양질의 흙을 반입해 성토를 해야 하는데, 폐토를 처리할 장소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부지 조성에 필요한 양질의 흙을 구하는데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성토용 흙을 구하지 못하는 데는 사업설계부터 성토용 흙을 돈을 지불하지 않고 반입한다는 조건으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빚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있다면 양질의 흙을 구해 성토용으로 쓰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겠지만, 당초부터 성토용 흙 반입에 흙 매입비가 책정되지 않아 무료로 흙을 줄 곳을 찾아야 할 형편에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흙 처리 문제로 조성사업이 발목이 잡히면서 공영차고지 조성 완공시기도 당초 계획에서 두 차례에 걸쳐 변경을 거듭하고 있다.
 당초 울산시는 차고지 완공시기를 올해 2월 21일로 잡았다가 흙 문제 해결이 여의치 못하자 1차 설계변경을 통해 오는 7월로 1차 연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토목공사 등의 일정 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인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시공사측은 최근 또 다시 2차 설계변경을 갖고 공사완공시기를 내년 4월로 연장했다.


 문제는 이처럼 차고지 조성사업이 지체 될수록 울산지역 버스 주차난 해소도 그만큼 늦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울산에는 시내버스 공영차고지로 울주군 율리(도심권)와 북구 농소(북부권), 동구 꽃바위(동부권) 등 3개 지역에 조성된 상태로 주차 가용대수는 440대에 불과하다.
 울산지역 전체 7개 버스회사 749대의 버스 가운데 300여대의 버스가 밤만 되면 도로가에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덕하공영차고지 조성사업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전우수기자 usjw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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