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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화강 십리대밭교 근처에 떠 있는 고래 한 마리가 이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너비 13m, 길이 16m, 높이 10m에 이르는 대형 조형물 '러브웨일'. 지난 4일부터 모습을 드러낸 '러브웨일'은 '2019 고래축제' 홍보를 위해 남구 고래문화재단이 제작했다. 포근한 이미지의 토종고래 '상괭이'를 캐릭터화해 만든 '러브웨일'에는 고래가 식용 혹은 포획의 대상이 아니라 보호와 공존의 대상이라는 뜻을 담았다.


'러브웨일'은 공개이후 젊은 방문객들의 인증샷 욕구를 자극하면서 연일 SNS를 뜨겁게 달궜다. 자연스런 입소문 효과를 타면서 전시 15일 만에 SNS상에 해시태그된 '러브웨일' 관련 사진만 2,600여개에 이를 정도다. 이처럼 수면위에 떠 있는 이색적인 공공미술 작품은 그 자체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2014년 서울 석촌호수를 들썩이게 했던 네덜란드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Florentijn Hofman)의 대형 고무 오리 '러버덕'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석촌호수는 '러버덕' 이후 '슈퍼문(2016년)' '스위트스완(2017년)' '컴패니언(2018년)' 등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연이어 선보이며 1,000만 여명의 누적관객을 불러들였다.


몇 차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석촌호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 했고, 그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초대형 조형물이 얼마나 큰 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러브웨일' 또한 그동안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일단 눈길을 끄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 '낯익은 것들을 낯설게' 보여주는 이러한 신선한 시도들이 이어져 울산 태화강도 제2의 석촌호수처럼 특색 있는 예술의 명소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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