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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0일 청와대 방문에 앞서 청와대출입 지역기자단과 첫 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정치철학에 대해 소신을 소상히 밝혔다.

# 과거 경제 영향 지지율 하위
송 시장은 취임 이후 연일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직무수행 지지율을 의식한 듯 이에 대해 입을 먼저 열었다.
그는 "사실 청와대 내부에서 지지율이 안 좋은 이유에 대해 조사를 해본 결과 과거부터 이어져 온 여러 가지 경제지표와 어려움이 겹쳐서 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억울해 했다.
그러면서 "나한테 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냐고 물어보는 분도 있지만 오직 이곳에서 성과로서 평가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송 시장은 "지금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배가 부르게 하는 것, 울산에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지 내가 여론조사 지지율 몇 프로 올리고 인기 좀 얻는 것에 일희일비 할 때가 아니다"며 "좋은 쓴 약이라 생각하고 꾹꾹 참고 삼키면서 가는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여론과 실질 사이에 부딪혀 밤새 고민한 일도 많다"면서 고충을 털어 놓았다.

# 울산형 일자리 요구할 때 명분 없어
송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도입 문제와 관련해 일부 입장을 내 놓았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의 경우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해달라는 압력이 계속해서 들어왔다"며 "하지만 이는 울산과 호남 지역 간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고 무엇보다 울산형 일자리를 요구할 때 명분이 없어지게 된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 그는 "어떤 분들은 내가 호남 출신이라서 광주형 일자리에 반대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도 하신다"고 언급하며 "기자회견을 했다면 당장에 인기나 지지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울산을 위해, 울산시장으로서 옳지 않은 일이라 판단했기 때문에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하지 않은 것"이라며 유보 입장을 고수했다.

송 시장은 취임 후 1년간 자신의 성과도 '7 브릿지'로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업적으로 △부유식풍력발전 △수소경제 △동북아오일가스허브 △원전해체센터 △태화강 국가정원지정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국립병원 등 7개를 꼽았다.
송 시장은 이에 대해 "오직 울산 발전만을 위해 달려온 결과 1년이 채 안됐지만 나는 그동안 울산 미래를 위한 7개 다리의 기초를 놨다"고 자평했다.
송 시장은 특히 부산(기장)과 울산(서생) 접경지역에 공동 유치한 원전해체센터에 대해 사실상 울산시 관할이라고 강조했다. 근거로 그는 서생 주변 온산에는 에너지산단이 있는 반면 기장에는 산업 생태계가 없는 점을 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송 시장은 내년 총선 관련해서도 "여야 상관없이 일 잘하는 사람이 국회에 들어와 울산 발전을 위해 함께 하길 바란다"며 정당을 초월했다. 송 시장은 "민주당 소속 시장으로서 당에 비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울산에 좋은 인재가 국회에 입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사실 가끔씩은 시정을 하면서 내 소속을 잊기도 한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예산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여야 울산 국회의원들과 논의하고 있지만 단 한번도 마음속에 당을 나눠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울산을 위해 일하는 우리는 여야가 아니라 다 같은 울산당"이라며 "솔직히 말해서 민주당이 많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총선이 다가와도 그런 부분에는 크게 구애 받지 않을 것"이라며 소신을 밝혔다. 

# 현대重 본사 이전 국가 균형발전 역행
한편 송 시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문제에 대해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의 본사 이전은 울산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국가 경영철학인 국가균형발전에도 어긋나는 일이다"며 "지방에 뿌리 내린 기업이 중앙으로 올라간다는 것은 시대정신에도 배치되는 것이며, 그런 점에서 국가가 현대중공업을 더욱 지원해주길 강력하게 건의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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