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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이 지속되면서 울산시 식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기상대와 울산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4월말까지 내린 울산지역 강수량이 185.3㎜로, 극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2017년 178.4㎜를 제외하고는 최근 10년간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4월말까지 울산에 내린 강수량은 1월 15.5㎜, 2월 38.8㎜, 3월 40.7㎜, 4월 90.3㎜로 전체 185.3㎜에 불과하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근 10년간 내린 평균 강수량 1,227.1㎜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최근 가장 극심한 가뭄현상을 보였던 2017년 같은 기간 178.4㎜에 불과 6.9㎜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처럼 강수량이 크게 줄면서 울산시민들의 식수 공급원인 지역 댐들의 저수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1일 현재 총저수량 1,951만4,000t의 사연댐의 유효저수량은 229만8,000t으로 유효저수율이 11.8%에 불과하다. 총저수량 2,869만7,000t의 대곡댐은 유효저수량이 573만4,000t으로 유효저수율이 20.0%에 그치고 있다. 청저수량 2만1,530t 규모의 회야댐 저수량도 급격히 낮아져 현재 유효저수율은 40.5%에 머물고 있다.

사연댐과 대곡댐에서 공급되는 하루 수돗물 공급량은 17만t, 회야댐을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 공급량은 하루 19만여t에 달한다.

 

봄가뭄이 지속되면서 만수위 120m의 대곡댐 수위가 91m로 낮아지는 등 댐 유효저수율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봄가뭄이 지속되면서 만수위 120m의 대곡댐 수위가 91m로 낮아지는 등 댐 유효저수율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금처럼 가뭄이 지속될 경우 사연댐과 대곡댐의 사용가능일수는 45일에 불과하다. 회야댐은 36일이면 바닥이 드러난다.

봄가뭄이 계속되자 울산상수도사업본부는 다시 낙동강 원수유입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 3월 15일 중단됐던 낙동강 원수유입을 두 달여만인 지난 10일자로 재가동, 하루 10만t에 달하는 낙동강물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울산상수도사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낙동강 원수유입을 시작했다가 3월 중순부터 원수 공급을 중단했지만, 최근 이어지는 가뭄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울산시민의 원할한 식수 공급을 위해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낙동강 원수유입에 따른 물부담금도 증가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울산시가 낙동강 원수유입으로 인해 지불한 원수비(233.7원/t)와 물이용부담금(31.1원/t)은 100억 원에 달한다.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으면서 울산시가 지출하는 물사용 부담금액이 하루 평균 2,400여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한달여간은 내릴 강수량이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는게 울산기상대의 전망이어서 가뭄에 따른 식수난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낙동강 원수 사용에 따른 부담금도 기아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뭄이 심각했던 2017년 한해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으면서 지불했던 물값만 345억 원에 달했다.
한편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은 지역농가의 용수공급은 비교적 여유로운 수준이다. 울산시가 파악한 지역 저수지 저수율은 83%로 비상단계인 저수율 70%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저수지 저수량은 비교적 충분해 모내기 등 농업용수난은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혹시나 있을 줄 모르는 비상용수대책을 강구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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