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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다양성' '공원과 예술'을 키워드로 울산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녹여낼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Ulsan Promenade Festival)'을 앞두고 축제 준비에 한창인 이란희 감독(44)의 포부다. '프롬나드페스티벌'은 울산시가 문화 복지와 문화도시 브랜딩을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신규 추진한 '아트페스티벌'의 명칭을 변경한 것이다. 

9월 20일~22일 태화강지방정원
시민과 소통하는 거리예술축제
노동자 일상 예술로 풀어내는 등
내고향 울산 시민 진짜 생각 집중


'예술로 즐거운 산책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축제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태화강지방정원 일원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거리예술축제 형태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3월말 '프롬나드페스티벌'의 감독으로 선임된 이 감독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거리예술축제' 등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했으며, 거리예술과 야외 축제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축제감독을 꿈꾸던 프로그래머가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번 축제는 울산에서 처음 열리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임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행사인 만큼 지속적으로 잘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10여 년간 개최됐던 '월드뮤직페스티벌'이 폐지되고 올해 첫선을 앞두고 축제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월드뮤직페스티벌은 세계 공통의 언어를 활용한 콘텐츠였지만 울산만의 특수성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는 아니었다. 반면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거리공연예술은 본연의 특성상 관람자들의 감정이나 감수성이 투영될 수밖에 없는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한 예술분야다"며 "소통하는 공연을 통해 자연스럽게 울산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만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한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갔다. 그는 "'산업도시' '노동자의 도시'처럼 울산이라는 도시를 외부에서 바라볼 때 사람들이 갖는 한정적인 이미지들이 있다. 그런데 이미지가 규정되는 것에 대해 과연 진짜 울산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가 궁금했다. 이 같은 생각에 접근하기 위해 노동자의 일상과 움직임을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번 축제에서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태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울산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축제에 녹여낼 것인가에 가장 초점을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태화강 대공원은 축제 장소로써도 특화된 점이 많다. 일상의 공간인 공원에서 열리는 이 축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예술을 즐겼으면 한다"며 "이를 통해 나의 이웃들을 확인하고 울산이라는 도시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자신의 삶에서 예술을 더욱 가깝게 받아들일 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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