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 수해 대책의 일환으로 울산 중구 태화강 주거지역에 추진되는 지하 배수 터널공사와 관련해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굴착공사가 이뤄지면 지반균열과 부동침하 등을 야기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태화강 주택가 지하굴착 배수터널공사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22일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태화동에 추진되는 고지배수로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울산 중구 태화동 주민들은 22일 중구청 앞에서 태화산 지하 배수터널 굴착 공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울산 중구 태화동 주민들은 22일 중구청 앞에서 태화산 지하 배수터널 굴착 공사를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해당 공사는 태풍 차바 이후 같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498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되는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태화동 화진4길 도로지하 20m 아래에 260m 길이의 지하터널을 설치하는 것이다.
대책위는 "지금 공사가 추진되는 장소는 주택가와 인접해 있어 발파에 따른 충격과 소음 등 공사로 인한 피해를 주민들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결국 주택가 아래에 터널이 생기게 되는데, 이로 인한 지반침하 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구는 이런 공사를 계획하면서 주민들에겐 그 의견을 묻지 않았다"며 "중구는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150여명의 주민들이 동참했으며, 집회 이후 주민대표들이 구청 담당자들과 면담을 가졌다.
면담 자리에서 주민들은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면 현재 공사구간에 인접한 주택들을 중구가 매입한 뒤 공사를 진행할 것과 지하 배수터널 설치로 수해를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자리를 마련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해당 공사는 타당성 검토와 기술 검토 등이 충분히 이뤄졌고, 주민설명회도 여는 등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며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인근 건물에 계측기를 달아 수시로 점검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usjh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