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초당적 협력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초당적 협력
  • 김지혁
  • 승인 2019.05.23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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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장-지역 국회의원 긴급간담
정부·산업銀 설득 등 전방위 노력
시민 서명지 현대중공업에 전달도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시장 접견실에서 정갑윤·강길부·이채익·박맹우·이상헌·김종훈 의원 등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송철호 울산시장은 23일 시장 접견실에서 정갑윤·강길부·이채익·박맹우·이상헌·김종훈 의원 등 울산지역 국회의원들과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치 촉구 간담회'를 갖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물적분할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존속법인을 승계하는 신설 '한국조선해양'을 울산에 존치해야한다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뜻에 울산지역 모든 국회의원들이 초당적 협력을 약속했다. 현대중공업 사측을 설득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조선해양을 서울에 두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은행의 의지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따지고,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을 만나 협조를 당부하자는 의견까지 나왔다. 

# "정부 균형발전 차원 부정적"
울산에 뿌리를 둔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본사를 서울로 이전한다는 사실에 공감한 국회의원들이 이례적으로 한 목소리를 낸 것인데,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집권 여당에 책임을 묻기도 해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논란의 불씨가 지역노동계·여론에서 정치권으로 옮겨 붙는 형국이다.


23일 오전 송철호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들은 시장실에서 만나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정갑윤(중구)·이채익(남구갑)·박맹우(남구을)·김종훈(동구)·이상헌(북구)·강길부 의원(울주군) 등 울산지역 모든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 "산업은행은 주소 이전 생각않아"
최근 관련 문제로 청와대 부처를 잇따라 방문한 송시장은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주요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 역시 현대중공업의 사실상 본사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제한 송시장은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역시 국가 정책이나 철학과 맞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천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조선해양의 서울 이전은) 산업은행의 요구조건이라고 현대중공업 측은 설명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부총재와의 면담을 통해 주소지 이전에 대해서는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의원은 "판교 R&D 센터를 건립하는 것이 점차 현대중공업 본사를 이전하기 위한 수순이며 현실적인 준비단계였다"며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더라도 울산은 생산 공장과 부채만 남기고 연구개발과 경영 등을 맡는 컨트롤타워는 서울로 옮기는 것으로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하청 생산업체로 전락해 고용과 임금 구조가 열악해질 수 밖에 없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 야권은 정부·산업은행 책임론 제기
이채익 의원은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에는 뜻을 함께 하면서도 정부와 여당, 산업은행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다른 시각으로의 접근 방법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은 정부와 여당, 산업은행의 공동 합작품으로 대우조선을 인수하면서 거제와 울산 양쪽의 눈치를 보느니 차라리 지역 정서를 반감시키기 위해서라도 서울행을 택하지 않았냐?"며 "문재인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을 천명한 만큼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강길부 의원 역시 산업은행 책임론을 꺼내들었고,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대우조선을 망하게 한 장본인이 산업은행인데 한국조선해양을 서울에 둘 것이 아니라 조선 현장인 울산에서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며 "정몽준 전 의원이 현재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노사 문제가 오늘의 사태를 가져 온 원인이 아닌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갑윤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울산시와 시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했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은 현대중공업이 울산시민의 열망을 잘 헤아려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에 존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맹우 의원은 "한국해양조선이 울산을 떠나야 할 이유보다 남아야 할 이유가 더 많다"며 "정치권에서도 울산 존치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의원은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모두 만나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정부와 여당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간담회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시청 본관 앞에서 송철호 시장과 황세영 시의회의장, 행복도시울산만들기시민협의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속을 요구하는 입장 발표회가 열렸고, 시민 서명지를 송 시장이 직접 현대중공업에 전달했다.  김지혁기자 usk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