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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은 24일 국회의사당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계획에 따른 지역사회 우려 및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4일 국회의사당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계획에 따른 지역사회 우려 및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저지하려는 노조와 관철시키려는 사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일촉즉발 분위기다.
여기에 물적분할에 따른 '사실상 본사이전'만은 막아야한다는 울산시와 정치권의 논리가 뒤엉키면서 지역 사회가 유례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물적분할 자체를 반대하고, 이를 저지하겠다는 노조는 연일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장 27일에는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28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30일부터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연대해 현대중공업 한마음회관에서 1박 2일동안 영남권 노동자 대회를 연다.
31일 주총이 열리기 하루 전부터 밤샘 집회를 열고, 주총 자체를 열지 못하게 미리 봉쇄하겠다는 의도다.

사측의 대응도 만만치않다.
일단 노조가 주총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며 울산지법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냈다.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법원은 결과를 27일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공표했다.
사측은 최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노조가 작업 중인 공장에 난입하고, 고의적으로 오토바이를 골리앗크레인 레일에 주차해 생산활동을 방해하고, 이를 저지하는 관리자에게 폭행과 폭언을 쏟아 붓는가 하면, 예고없이 공장의 전기를 차단하고, 가스연결선을 제거하면서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불법파업 중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적분할에 따른 본사(한국조선해양) 이전을 저지하려는 울산시의 의지도 거세지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지난 24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계획에 따른 문제점과 지역경제 붕괴 위기 등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송시장은 존속법인 한국조선해양 서울 설립은 본사 이전과 동일하기 때문에 울산은 조선산업 생산 기지화로 도시 성장 잠재력이 상실된다며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 공정위 기업결합승인 이전에 진행 중인 물적분할이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정조치'를 전제로 하는 조건부 승인으로 존속법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울산으로 해 지역의 우려를 불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물적분할에 따른 지역사회, 지방정부, 조선관련 기자재 및 협력업체와의 원만한 협의 시간을 갖도록 공정위에서 사전 설득해 줄 것을 적극 건의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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