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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휴대폰 제품의 대기업 광고 중 메인 타이틀이 "요즘 없애는 게 기술 아니야?"라는 문구가 먼저 화면에 노출되면서 제품의 강점을 홍보하는 장면을 보았다. 

그 광고에서 출시한 신제품은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과거의 제품과 비교하였을 때 그대로 있지만 조작버튼, 스피커 등 제품 외형에는 안 보이도록 개발하였다고 강조하고 있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완성될 무렵에는 혁신적이고 다양한 기술로 인해 삶의 질이 급변하고, 편리한 세상 속에서의 또 다른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는 누구나 한다. 그러한 미래의 모습을 잘 살펴보면 지금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행동과 기기들이 없어지거나 작아질 것이라는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가 과거 초창기에는 지금 제품들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큰 외형을 갖추고 있어 냉장고라고 과장 표현할 정도였지만, 최근 휴대전화는 작아진 형체는 물론 전화기능 외의 작은 PC가 들어갈 정도의 기능들을 압축해 놓았다. 미래에는 휴대전화가 기술 발달로 손에서 없어지고 안경이나 옷깃 등 작게나마 부착되어 제 기능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술들이 발전하여 제품들이 없어지는 게 당연히 될 것으로 상상된다. 갈수록 제품 성능이 더 발달하면서 물리적인 기기의 외형은 없애는 게 기술이지만 이 기능을 대체하는 기술이나 기능들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여기서 삐뚤게 생각해본다면 "요즘 (사람의 역할을) 없애는 게 기술 아니야?"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분명히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 노동력 등 없애는 게 목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람의 편리함과 정확함이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위해 새로운 기술, 사회가 만들어지고 있지만 생산적인 측면에서의 사람이라는 자리가 없어진다면 수혜자 입장에서의 자리만이 남게 된다. 

그러면 지금 사람의 역할이 없어지면 미래에는 사람이라는 필요성을 중심으로 사회적인 이슈 속에 도덕적 문제로 부각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을 우려의 기우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1차, 2차 산업혁명시대에 서비스업이라는 직군이 전체 산업에 얼마나 차지하고 있었을까 의문을 던져본다. 단순 생산, 노동의 개념 속에 사람을 위한 노동 서비스는 사치 아니 오히려 일부 특권층의 서비스였을 것이다. 지금은 서비스업이 국가의 주요 산업이며, 이를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바뀌어 지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술발달과 사람 중심의 일자리가 줄어 들것이라고 다들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현장 생산형 노동뿐만 아니라 사람 중심의 서비스산업마저 다 기기 중심으로 갈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인공지능, 로봇 등 기술 발달로 고성능화된다고 하지만 사람의 능력을 100% 대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감정, 눈물 등의 이성적 판단이나 논리적인 부분보다 감성적인 도덕성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인공지능으로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 도덕성을 기계 학습으로 대체할려고 연구는 하지만 기계는 기계일 뿐이다. 

없애는 게 기술이지만 이는 완벽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사람들은 또 다른 직업, 역할, 서비스가 다양하게 창출될 것이다. 사람만이 갖춘 따스한 감정, 생각 등이 다양한 대체 산업이 될 수 있다. 그 외에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새로운 사람들만의 영역이 있다는 의미이다. 

예로 최근 많은 질문 중 하나가 '수백 년 후에 4차 산업혁명시대가 오면 떠오르는 직업이 무엇인가요?'라는 말이다. 그때 주로 답변하는 것이 사람 중심의 직업이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구체적으로 사람 중심 코디네이터인 건강 및 운동 관련 직업군, SW개발 직업군, 콘텐츠 기획 직업군 등을 답변해준다. 지금은 눈에 보이지 않은 직업군이 많을 수 있지만 미래에는 시대적 환경에 맞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이슈 속에 다들 우려하면서 삐뚤어져 생각해볼 필요 없이 명확한 것은 4차 산업혁명에서 기술 발달을 '사람의 역할을 없애는 게 기술'이 아니라 '기존 기기의 역할을 없애는 게 기술'이 더 명확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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