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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의 가치가 소유주의 부를 상징하던 시절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자동차가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허나 이런 것도 이제 곧 말로던 듣던 옛날 얘기가 된다. 공유서비스와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모빌리티 혁명'은 자동차에 대한 사전적 개념을 바꿔 놓고 있다.  차는 이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공유'하는 것으로 재정립되고 있다. 현대차의 움직임은 이처럼 급변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감지하게 한다. 현대차는 최근 해외 차량호출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많게는 수천억씩 쏟아붓고 있다. 차를 많이 팔아야 남는 장사를 하는 완성차 업체의 행보치고는 파격적이다.


이는 더이상 완성차 업계가 거스를 수 없을 만큼, 차량 소유에 대한 인식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옅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산업연구원은 전체적인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완성차 생산 및 판매)에서 소프트웨어(차량공유서비스 등)으로 이동하고 있고, 기존 비지니스 방식에 머무르다간 (완성차 업체들이) 대규모 렌터카 업체가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차공유 서비스 시장의 이같은 폭발적 성장세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은 택시 등 기존 산업의 반발로 관련 업체들의 손발이 사실상 묶여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현대차 같은 국내 기업들 조차 국내 업체보다는 해외 업체들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모빌리티 혁명은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 성장'이라는 기회와 '전통적인 교통 서비스 산업 축소'라는 위기 요인을 모두 갖고 있다. 신규 사업자와 기존 사업자 모두 모빌리티 혁명이 가져올 미래 사회의 모습을 전제로 한발씩 양보하고 지혜를 모아야 진화가 성사된다.  모빌리티 혁명을 성공으로 이끌 수요 맞춤형 서비스 대중화를 위한 우리사회 전반의 사고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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