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년 만에 울산에서 열리는 바다의 날 행사에 맞춰 지역 공공기관을 비롯해 대기업, 사회적기업, 국제기구가 울산항 플라스틱 줄이기를 위한 대규모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심각한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여 바다생태계를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도 창출한다는 의지다.

# 친환경제품 인증하면 나무 1그루 기부
울산항만공사(UPA)는 제24회 바다의 날을 앞두고 울산지방해양수산청, SK에너지, UN환경계획한국협회, 사회적 기업 우시산과 함께 '해양 플라스틱 저감'을 주제로 한 캠페인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캠페인은 울산항만공동체가 함께하는 일회용품 저감 운동 '울산항 아그위그 챌린지'와 울산항 입항 선박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사업'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돼 진행된다. 

'울산항 아그위그 챌린지'는 개인 혹은 기업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머그컵이나 텀블러, 에코백 등 친환경 제품을 촬영하고 해시태그 '#울산항아그위그, #고래살리기'와 함께 게재하는 형식으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여 사진 1장당 울산항만공사에서 강원도 산불피해 지역에 나무 한 그루, SK에서 베트남에 맹그로브 나무 한 그루씩 기부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 항만 폐플라스틱, 고래 인형으로 변신
'선박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사업'은 '울산항에 입항하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폐플라스틱을 수거, 가공해 새로운 제품으로 생산하고 활용해 바다 생태계를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는 사업이다. 

이 가운데 '고래 배속으로 들어가는 플라스틱을 고래인형의 솜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업사이클링 사업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는 종전까지 쓰레기에 불과했던 폐플라스틱이 울산이 내세우고 있는 고래 관광의 기념품으로 재탄생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업을 시도한다.  

UPA는 '해양 플라스틱 저감 캠페인'을 오는 31일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리는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ave the Ocean, Save the Whales'(바다를 살리고, 고래를 구하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한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 신기한 바다, 활기찬 바다, 안전한 바다, 울산의 바다, 체험의 바다 등 총 5가지 테마의 특별전이 운영되는 이번 행사에서 UPA는 '활기찬 바다'섹션에서 총 4개의 전시체험부스를 운영한다. 

# 깨끗한 바다 조성 노력 알리기 박차
UPA가 운영하는 부스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페트병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전시, 에코백, 열쇠고리, 파우치 등 나만의 업사이클링 제품 만들기 체험 등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대형 고래인형과 텀블러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포토존을 별도 운영한다. 

UPA 고상환 사장은 "이번 캠페인 가운데 업사이클링 사업의 경우, 울산항의 하루 입항선박 70척에 대한 플라스틱 쓰레기 탄소배출권과 소각 비용 등을 화폐 단위로 계산했을 때 연간 10억 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 사장은 또 "정부, 항만관계자,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다의 날 기념식은 깨끗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필요성과 울산의 노력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우수사례로 전국에 널리 알려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편 2005년 이후 14년 만에 울산에서 열리는 제24회 바다의 날 기념식은 오는 31일 '바다와 함께 꾸는 꿈, 바다와 함께 여는 미래'를 주제로 남구 장생포 미포조선 이전부지에서 진행된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