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맞물린 물적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위해 시의회 여야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결의안이 공식 채택됐다.

울산시의회는 제204회 임시회 마지막 날인 28일 오전 2차 본회의를 열어 산업건설위에서 원안 가결된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본사) 울산 존속 촉구 결의안'을 최종 의결했다.
시의회는 결의안에서 "현대중공업이 들어선 미포만의 역사를 돌아볼 때 울산 없는 현대중공업은 있을 수 없으며, 현대중공업 없는 울산 또한 상상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본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울산에 설립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결의를 전했다.

이어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속과 함께 지역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속을 위한 범시민운동 등 120만 울산시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채택된 결의안은 청와대와 국회, 국무총리실, 정부 관련부처, 울산시, 현대중공업 등에 보냈다.

본회의에서는 또 일제강점기 때 대한광복단 총사령을 지낸 울산 출신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고헌(固軒) 박상진 의사에 대한 국가 서훈 등급을 올릴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됐다.
결의안에서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인데, 박상진 의사는 독립운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서훈은 최하 등급인 3등급의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박 의사의 서훈 결정 배경에는 이승만 정권에 의한 역사왜곡이 있었으며, 우리에게는 잘못된 과거를 청산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박 의사의 서훈 등급은 반드시 상향돼야 하며, 이를 위해 국회의 '상훈법' 개정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본회의에서 공식 채택된 결의안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전원, 국가보훈처 등에 발송됐다.

이날 본회의에선 이들 2건의 결의안과 함께 총 1,604억 원 규모로 편성된 울산시교육청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을 확정 의결했다. 확정된 추경예산은 모두 63억9,900여 만원을 삭감한 결산결산특위 수정안이 그대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본회의에선 또 '울산시의회 의원 윤리강령 및 행동강령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울산시 공일제보자 등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모두 17건의 조례 제·개정안도 의결했다.

울산시 청소년의회 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나라사랑운동본부 및 학부모 대표 등이 28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환자복을 입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 청소년의회 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나라사랑운동본부 및 학부모 대표 등이 28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환자복을 입고 침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한편, 임시회 본희의가 열린 이날 의사당에는 '청소년의회 구성 조례' 제정을 반대하는 학부모단체 회원 20여 명이 몰려와 어김없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본회의장 경호권이 발동돼 출입이 통제됐던 1차 본회의 때와 달리 이날은 시의회 건물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지만, 목소리를 내지 않고 침묵시위를 벌여 별다른 소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학부모단체 회원들은 특히 병원 환자복 차림의 퍼포먼스를 통해 이미영 부의장이 34일간 장기 입원한 사안을 비판·풍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6일 임시회 1차 본회의 때 상복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학부모는 "울산시의회의 연발 쇼가 가관이다"며 "사상 최초 시민 고발쇼와 최초 경호권 발동쇼, 최초 공상쇼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부모단체는 또 이 부의장의 장기 입원에 대해 "울분 터져 잠 못 자고 속상해서 식음 전폐한 힘없는 학부모는 누구에게 보상받나"며 "울산시보상심위회는 (이미영 부의장에 대한) 공정하고 명확한 폭력의 증거를 밝히고 보상 심의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최성환기자 cs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