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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을지연습과 태극연습을 처음으로 통합해 실시하는 이번 연습을 향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하고 자주국방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2019년 을지태극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자주국방은 정세의 변화와 상관없이 추구해야 하는, 독립된 국가로서 변함없는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김연철 통일·정경두 국방·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유근·김현종 안보실 1·2차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이후 2년 만에 민·관·군이 합동으로 국가위기대응과 전시대비 연습을 하게 됐다"며 "올해 처음 시작하는 을지태극연습은 지난 2년간 크게 달라진 한반도 정세변화와 포괄안보로 안보패러다임이 확장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새롭게 개발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전시대비 위주의 을지연습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대규모 복합위기상황에 대처하는 국가위기대응 연습을 더했고, 전시대비 연습도 우리 군이 단독으로 해오던 태극연습과 연계해 국가적 차원의 전시대비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평화의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면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결과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졌다.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한반도 안보 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되었고,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됐다"며 "우리 국민들이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한, 평화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하고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평화의 여정을 걷는 과정에서도 국가안보에는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강력한 방위력을 구축해야 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군사적 위기상황과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이번 을지태극연습이 국민과 정부, 군이 하나가 돼 국가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는데 실효성이 있는 연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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