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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K-Festival 2019(제7회 한국축제&여행박람회)'에 울산관광 홍보관을 운영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60여 지자체와 지역축제 80개 정도가 매년 참가하는 대표적인 축제박람회다. 지난 주말 열린 이 행사에서 울산 부스가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서울을 다녀온 사람들과 서울에 사는 이들이 전하는 소식을 종합해 보면 서울에서 울산을 보는 새로운 시선이 이번 박람회에서 많이 느껴졌다고 한다. 

최근 울산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관광상품이 TV 홈쇼핑을 통해 처음으로 판매됐다. 울산시는 울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여행상품이 공영홈쇼핑에 편성돼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 첫 방영 됐다. 공영홈쇼핑을 통해 방영되는 여행상품은 '바다내음 가득한 울산&부산 2박 3일 여행'이라는 주제의 상품으로, 울산 인근 지역인 부산 관광지와 연결해 내륙 관광활성화를 위해 새롭게 기획됐다. 울산관광 주요일정을 보면, 서울과 수도권 5곳을 자유롭게 출발해 울산의 인기명소인 십리대숲 은하수길, 대왕암공원, 장생포 고래박물관과 울산대공원 등을 둘러보고 호텔에서 1박 후 부산으로 이동한다. 공영홈쇼핑의 내륙관광상품은 지난 1월에 '여수&남해 남도 별미 2박 3일', 3월에 '천혜의 섬 울릉도·독도 2박 3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울산시가 새로운 지역 관광 콘텐츠 개발과 관광 트렌드 예측을 위해 '관광 동향 빅데이터'를 도입해 공격적인 관광 활성화 마케팅에 나선다는 소식도 들린다. 울산시는 이달 중 관광 동향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에 들어가 9월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연구용역 내용은 지난 3년(2016∼2018년) 동안 지역 축제 참가 등을 위해 울산시 전역(구·군, 행정동별), 대표 관광지 3곳 (남구 장생포 고래마을, 동구 대왕암공원, 울주군 영남알프스)을 방문한 지역 안팎 거주 방문객이나 외국인 방문객 수를 파악한다. 또 방문객이 어디서 왔고, 얼마나 머물렀으며, 어떤 유형으로 경제 소비를 했는지 등의 관광 동향 빅데이터를 분석한다. 

대표 관광지 3곳과 관련한 뉴스, 블로그,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5개 이상 다양한 매체에 대한 소셜네트워크(사회관계망) 분석도 한다. 울산시는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주관으로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를 측정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30일 확정한 2018 울산시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에 따르면 입장객은 520만 명이다. 울산 관광의 해인 2017년도 517만 명보다 0.7% 늘었다. 경기 침체에도 울산 관광의 해와 비슷한 입장객 수준을 유지한 것은 온라인 마케팅, 전담여행사 지정, 세일즈 콜 등 전방위 마케팅이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다 입장 관광지가 태화강 지방정원, 울산대공원, 대왕암공원 순으로 생태 관광지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과거의 경우 산업관광이 중심이었지만 이제 그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다. 향후 생태 관광지를 목표로 시설을 확충하고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울산시는 보고 있다니 보다 집중된 전략이 나오길 기대한다.

앞에서 열거한 소식들은 울산의 관광산업을 제대로 구현해 가기 위한 좋은 소식들이다. 하지만 이런 호재를 제대로 살려 나가는데 울산의 관광산업은 한계가 있다. 바로 관광산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울산시가 그동안 체류형 관광을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산업관광과 역사문화관광을 접목하는 관광도시를 외쳤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문제의 핵심은 울산이 과연 체류형 관광을 정착할만한 매력적인 관광지인가에 있다. 무엇보다 관광객들이 울산에 머물게 할 인프라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울산시가 강동지구와 영남알프스의 케이블카 사업에 보다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는 점은 더욱 비중이 커졌다. 

지금까지 울산시는 케이블카와 강동지구 개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민선 7기 시작 전까지만 해도 울산시와 울주군은 관광도시를 위한 마중물이 케이블카 사업이라며 착공에 속도를 붙일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여전히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케이블카 신규 사업의 추진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케이블카 사업을 두고 여전히 찬반 논쟁 중이어서 본안 마련까지는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있다. 최근에는 민간사업자가 사업추진을 제의했다는 소식도 들리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강동 리조트 사업도 마찬가지다. 울산이 장기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롯데 측이 조속히 계획을 확정·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업지연이 장기화 될수록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처럼 울산 관광에 호재가 찾아들고 있는 만큼 숙원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관광산업에 동력을 불어넣어야 할 시점이다. 관광산업에도 골든타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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