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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법인분할(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열릴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사흘째 점거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 대표단이 29일 오후 6시께 한마음 회관을 방문해 노조에 자진 철거를 요청했다. 

사측은 이날 오후 4시 경찰에 3차 한마음회관 시설물보호와 조합원 퇴거조치를 요구했지만, 노조가 움직이지 않자 대표단 100여 명이 직접 노조를 찾았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마음회관을 찾은 회사 관리자 100명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총을 열겠다"며 "자진해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주총을 중단하지 않으면 농성을 해제할 수 없다"며 "물리적 충돌을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3분가량 대치하다 관리자들이 돌아가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회관에 입점한 식당 등의 업주들도 노조의 퇴거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음회관은 현재 노조가 출입문을 모두 봉쇄해 아예 출입이 불가능하다. 점거를 시작한 27일은 한마음회관 휴관일이었지만, 정상 영업일인 28일부터는 입점 상인과 회관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당과 커피숍 등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사실상 주주총회날인 31일까지 영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상당한 매출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업주 A씨는 "보통 하루 매출액이 600만 원 정도 되는데 주주총회 날까지 4일간 영업하지 못한다고 치면 2,400만 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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