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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주주총회에서 물적 분할을 결의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구조를 갖추게 됐다. 울산은 매머드급 조선 업체를 품고 글로벌 1위 조선업 도시로 가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됨에 따라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존속회사)과 완전자회사인 '현대중공업'(분할 신설회사)으로 나뉘게 됐다.
분할 신설회사인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특수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등의 사업 부문으로 구성되며 본사는 울산에 둔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자회사들의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연구개발(R&D)과 엔지니어링 기능을 통합한 기술중심회사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울산 지역사회의 '본사 이전' 반발에 대해 울산에 남는 현대중공업은 생산 뿐만아니라 영업과 설계 등 기존의 본사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조선해양은 기존 서울사무소와 중앙기술원(성남)에 있는 인력 500여명으로 구성되며 울산에는 총인원 1만4,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분할 방식은 존속법인이 신설회사의 주식 100%를 보유하는 물적분할 방식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상장법인을 유지하고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한국조선해양을 두고, 한국조선해양 아래에 현대중공업(신설)과 기존의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3개사가 놓이는 구조로 바뀐다.
또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절차가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지주와 산업은행 간 주식교환, 유상증자 등을 거쳐 대우조선은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가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지난 1월 31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KDB산업은행과 기본합의서를 체결한 데 이어 3월 8일엔 본계약을 했다.
양사 계약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번 물적분할로 신설된 중간지주인 한국조선해양의 2대 주주가 된다.
이를 위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56%)을 현물출자하고 그 대가로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 약 7%(609만9,569주)와 우선주 911만8,231주(1조2,500억원)를 받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한국조선해양의 주주배정 증자에 참가해 1조2,500억원을 투입하고 한국조선해양은 다시 대우조선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5,000억원을 넣는다.
대우조선은 이 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게 된다.

분할 전 7조2,215억원인 부채는 한국조선해양에 1,639억원, 현대중공업에는 7조576억원으로 각각 승계된다. 분할 후 현대중공업의 자본은 6조1,79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110%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노조 등이 제기한 부채 7조원을 떠넘긴다는 주장에 대해 분할 관련 법률에 따라 사업 관련성이 있는 부채를 각각 승계하는 것이며 부채 가운데 3조1,000억원은 선수금과 충당부채로 재무구조 악화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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