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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기 부진과 신규 공급 증가 등으로 아파트 가격 조정이 깊어지면서 울산의 집값 하락 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3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5월 울산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39% 하락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이 0.16%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2.4배가량 낙폭이 컸다. 이에 따라 올들어 5월 말(1~5월 누계)까지 울산의 주택 매매가격 하락률은 -2.45%로 17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1.90%)보다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월간단위로는 1월 -0.67%, 2월 -0.43%, 3월 -0.43%, 4월 -0.55%로 5월(2위) 한 달을 제외하면 4개월 연속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간단위로는 30개월째 집값이 조정을 받았다. 지역 기반산업 침체와 신규 공급물량과 등으로 갈수록 지역 주택시장 침체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연립주택이 지역 주택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월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53%, 연립주택은 -0.39% 내려 각각 전국 평균 하락률 -0.32%와 -0.15%를 크게 웃돌았다.

올들어 1~5월 누계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률은 -3.40%로 전국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작년 같은 기간(-2.98%) 보다 낙폭이 더 확대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1.58% 떨어지는 데 그쳤다. 연립주택 매매가격도 5월 -0.39% 내린 것을 비롯해 5월말(누계)까지 -1.69% 하락했다. 작년 같은 기간(-0.89%)보다 낙폭을 키웠다. 전국 연립주택가격은 평균 -0.59% 내렸다.

반해 단독주택 매매가격은 5월에도 0.06% 오르면서 5개월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올들어 누계 지역 단독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38%로 작년 같은 기간(1.19%) 보다는 오름세가 둔화됐다.

주택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주택종합 전세가격도 5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다. 지역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평균 -3.17%(1월 -0.74%, 2월 -0.51%, 3월 -0.61%, 4월 -0.73%, 5월 -0.62%) 하락하며 전국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전세가격이 3%대 낙폭을 보인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한국감정원은 "울산은 지역산업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공급 증가 등으로 주택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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