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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대표하는 노래 '울산시가' 가사가 '대구 중구의 노래' 가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울산문인협회 소속 김종헌 씨는 3일 기자회견을 통해 2002년 발표된 '울산시가'의 가사 중 일부가 대구 중구의 구가와 비슷하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002년 만들어진 '울산시가'는 장태주 작사, 김봉호 작곡으로 제작됐다.
장태주 씨의 가사는 2000년 전국 공모를 통해 접수된 총 71개의 공모작 중 '울산시가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문제가 된 가사 부분은 '울산시가' 1절의 '동녘해 오름에 더 찬란하다'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울산', 2절의 '하늘을 우러러 더 우뚝하다', 후렴의 '나가자 미래로 모두 손잡고' 등 4구절이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대구 중구의 노래'에는 1절 '아침해 오름에 더 찬란하다', 2절 '겨레의 높은 기상 지켜온 고장' '하늘을 우러러 더 우뚝하다', 후렴 '나가자 미래로 모두모두 손잡고'가 나온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대구 중구의 노래'은 1990년대 후반 이길언 작사, 임우상 작곡으로 만들어졌다. 이 곡의 작사가 이길언 씨는 '울산시가'의 작사가인 장태주 씨의 남편으로, '대구 달서구민의 노래'를 작사하는 등 음악가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혹을 제기한 김종헌 씨는 "창작물에 대한 표절 기준이 명확하게 성립돼 있지 않지만 울산시가 가사 중 4구절 이상이 타 시도의 구가와 유사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울산시가는 한 번만 부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불려야 하는 대표성을 지닌 노래인 만큼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20여 년 전 가사 공모 당시 표절 등 기타문제 발생에 대해 명시한 규정에 관해 현재로선 확인이 어렵다"며 "비슷하다는 의혹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추후 문제가 발생한다면 상황에 따라 대책 마련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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