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등 동남권산업단지가 노후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고도화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NK 동남권연구센터가 4일 발표한 '동남권 산업단지 현황 및 발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화 산업단지의 업체당 매출액은 2016년 107억 5,000만 원에서 2018년에는 88억 9,0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노후 산단과 신설 산단간 업체당 매출액 차이는 2016년 36억 7,000만 원이었지만, 2018년에는 5억 5,000만 원으로 2년 만에 신설 산단이 노후 산단의 매출액을 급격하게 따라 잡았다. 이 보고서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일부 신설 산단까지 포함하면 그 차이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부울경 산업단지가 지역 제조업 핵심기지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노후 산단의 고도화 사업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울경은 국가산단 중심으로 노후화 산단 비중이 높아 도로·환경정화시설이 낙후되고 문화·편의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 산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청년 창업과의 연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젊은층이 산단으로 모여 창업에 대한 열기·도전정신을 고취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현장에 직접 이용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 수립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산업단지 거버넌스의 효율화를 꼽았다. 지자체의 경우 지역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중앙과 지방으로 분리된 산단 정책에 일관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울경 지역의 산업단지 수는 전국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기준 전체 국내 산업단지 1,207개 중 부울경의 산단 수는 270개로 충청권(292개)다음으로 많았다. 부울경에는 국가산단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1개가 입지하고 있다. 일반산단은 169개로 수도권(178개) 다음으로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07개의 산단이 입지하고 있다. 경남 시·군 중에서는 김해시(31개), 함안군(26개), 창원시(18개) 등의 순이다. 부산은 35개의 산단이 있으며 강서구(16개)와 기장군(13개)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 울산은 울주군(17개), 북구(9개), 남구(2개) 순으로 조사됐다. 

정성국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 "부울경 산업단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이 모여드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생산기능 중심에서 벗어나 우수한 근로여건 및 정주환경을 갖춘 혁신생태계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