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이야기 담은 백리대숲 만들어야
울산의 이야기 담은 백리대숲 만들어야
  • 울산신문
  • 승인 2019.06.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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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백리대숲 조성 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이다. 울산시는 지난달 30일 신삼호교 일원에서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시범식재'를 진행했다. 울산시와 시민단체, 기업체, 공공기관 등이 공동으로 실시한 행사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의 성공을 위한 범시민적 참여 분위기 조성과 시민과의 소통을 통한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 참여자(시민, 단체, 기업 등) 서약, 성공기원 인간 띠 잇기, 대나무 심기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반시민 등이 행사장에 마련된 서약서에 태화강 백리대숲 참여서약을 한다. 지난 5월 15일에는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57개소 시민단체 및 기업체대표, 공공기관장 등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참여자 모두가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식재구간 1㎞ 구간에 인간 띠 잇기 퍼포먼스도 실시했다. 시범식재는 삼호섬~다운징검다리까지 1㎞ 구간에 걸쳐 왕대, 오죽 등의 대나무를 시민들과 함께 식재하게 된다.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은 민선7기 공약사항으로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대해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자원 개발이 목적이다.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 기존 대숲의 밀도 향상과 단절구간의 대나무 식재를 통해 대숲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테마공간 5개소 조성과 함께 오는 2020년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며 시민들이 만들어가고 즐기는 생태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며 "잠시 머무르는 관광지가 아닌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켜 생태관광의 세계적 본보기(롤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바로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백리대숲에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가에 있다. 지금 울산시는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거듭나게 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만간 정부의 국가정원 지정 유무에 대한 발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말 그대로 태화강은 다른 국가정원 후보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울산시가 이 사업과 연계해 백리대숲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반가운 일이다. 최근 울산시는 시민단체, 기업체 및 공공기관 58개소 등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 참여 협약식'을 가졌다. 이 협약식은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의 성공을 위해 범시민적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시민과 소통을 통해 체계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시민단체, 기업체, 공공기관은 △테마공원 조성 및 식재 대나무 지원 △대나무 식재 직접 참여 △대나무 관리참여 등 3개 분야에 참여하게 된다. 국가정원의 핵심이 백리대숲이 되고 바로 그 대숲이 울산의 생태복원의 상징이 되는 셈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태화강에 어떤 콘텐츠를 복원해 놓을 것인가에 있다. 태화강과 생태복원, 그리고 울산의 역사성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는 바로 학이다. 백리대숲에 대나무만 식재한다면 울산과 태화강, 그리고 대숲을 연결하는 콘텐츠는 사라진다. 선사인들이 살던 시절부터 울산 하늘의 상징이엇던 학을 복원하고 백리 대숲을 학의 서식지로 조성한다면 국가정원 태화강의 킬러 콘텐츠가 완성된다. 울산에서 학이 사라진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단정학은 아니지만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7년 12월 1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한 미나리꽝에서 날개를 다친 상태로 재두루미 1마리가 발견됐다. 겨울 철새로 평소에는 시베리아의 우수리 지방과 중국 북동부, 일본 홋카이도 동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10월 하순부터 월동하는 두루미과는 점차 발견 횟수가 많아지는 추세다. 울산과 학은 끈끈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울산의 역사성과 생태환경의 복원, 그리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함께 엮어낼 수 있는 학의 복원이 태화강 백리대숲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당장 시작한다면 내후년쯤이면 태화강에서 울산 학의 군무를 볼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검토만 할 일이 아니라 발 빠르게 콘텐츠를 선점하는 것이 시급한 일임을 명심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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