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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현상을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통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지금의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통계가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대한민국 모든 가구의 소득과 소비수준에 대한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시행하는 가계동향조사의 중요성에 대하여 알리고자 한다. 가계동향조사는 1942년 일제말기 처음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오는 전통있는 조사이다.


그동안 표본수 및 조사방식 등에 대해 트렌드와 시대변화를 반영한 변화와 성장이 있어왔다. 2019년 가계동향조사는 조사대상 가구의 소득과 지출을 가계부 기장방식으로 매월 전국의 7,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하며, 응답기간은 12개월로서 6개월 간 연속으로 조사에 참여한 후, 6개월간의 휴식기간을 두고, 다시 6개월간 조사에 참여한다. 작년 12월부터 울산 전역에 표본으로 선정된 288개 가구를 통계청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가구설득과정을 거쳐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가계동향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통계청 40개의 지방청 및 사무소 중에서 8번째로 큰 표본규모이며, 전국의 4%에 해당하는 표본 가구수이다.


물론 전국의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하면 가장 정확한 통계가 나오겠지만 이는 막대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통계청에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표본을 선정하고 있으며,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는 대한민국 전체 1,900만개 가구 중 2,700 가구를 대표하게 된다. 내가 쓴 가계부에 의하여 만들어진 가계동향조사 결과는 소비자물가지수 작성의 기초자료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소득수준 측정 및 소득동향 파악을 위한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제공된다. 또한 주거이전비 산정, 취약계층 지원사업, 근로자 임금기준의 결정 등의 기준으로 사용되어지는 매우 중요한 통계조사이다.


통계청에서는 가구의 응답부담을 줄이고자 여러 기관의 행정자료를 수집하여 정확한 통계작성에 힘쓰고 있으며, 수집된 자료는 통계작성에만 활용되며 절대로 타 기관에 제공되지 않는다.
개인의 소득에 대한 정보로 세금이 늘어날까? 기초수급 수령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등의 염려를 전혀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엄격한 응답보호를 위해 통계 제33조 비밀의 보호 및 제34조 통계종사자의 의무 등도 법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통계청에서는 직원이 자료 수집을 위해 가구방문 시, 응답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소정의 상품권을 매월 지급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가구원이 쓴 용돈기입장에 대해서는 월 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계동향조사를 응답해주시는 조사가구에 대하여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불어 응답을 꺼리는 가구로 인해 지금도 문을 두드리며 조사에 대한 협조를 구하는 통계청 직원들에게 마음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요즘처럼 바쁘게 현대를 살아가는 시점에 통계조사에 참여하는 것이 귀찮고 번거롭게 생각되기 쉽다. 그러나 누군가 작성한 통계조사의 결과로 모든 국가정책이 수립되고 우리는 그 국가정책에 의하여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응답한 통계조사는 대한민국의 정책을 수립하는 가장 첫걸음이 되는 귀중한 자료인 것이다. 통계의 신뢰를 논하기 전에 가장 먼저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정확한 통계조사이다. 오늘도 통계조사에 성실히 응답해주시는 가구와 더불어 미래의 응답자들도 통계청에서 하는 조사에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 응답해주시는 통계조사 결과는 정확한 사회진단을 통해 올바른 정책으로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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