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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주력제품 중 하나인 PX(파라자일렌) 시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발 공급 증가' 때문인데, 공급과잉 문제는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t당 1천달러→875달러까지 가격 하락
9일 대한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PX가 t당 1,089달러를 기록한 이후 3월 1,088달러, 4월 952달러로 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5월 17일에는 861달러 5월 24일 875달러를 나타내며 하락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PX 가격이 하락하면서 높은 납사 가격으로 PX마진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PX마진은 지난해 9월 t당 630달러를 보인 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같은 해 10월 603달러, 11월 569달러, 12월 548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는 562달러, 2월 585달러, 3월 533달러, 4월 429달러를 나타내다 지난달에는 323달러까지 내려앉았다. PX 마진이 높았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셈이다.

# 마진은 작년 9월 630달러→323달러 ↓
국내 기업들은 아직까지 PX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지 않다. 향후 PX와 납사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서 공급 전략을 다시 세운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 연 기준 PX 생산량은 SK이노베이션이 333만t으로 가장 많다. SK이노베이션은 SK인천석유화학 150만t, 울산아로마틱스 100만t, SK종합화학 83만t을 합친 규모다. 다음은 한화토탈로 200만t, 에쓰오일 190만t, GS칼텍스 135만t, 현대코스모 118만t, 롯데케미칼 75만t 등의 순이다.

지난 2013년부터 석화기업들은 PX 공장을 앞다퉈 증설했고 급기야 지난해 9월에는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마진을 기록하는 등 짭짤한 재미를 봐왔다. 그러다 올해 중국 기업들이 공급량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국내 PX 가격이 약세로 전환한 것이다. 

# 中, 올해도 대형 생산설비 잇달아 가동
중국 헝리(Hengli)사 는 No.1 공장에서 1·4분기에 225만t, 2·4분기 225만t을 가동하고 하반기에 No.2 공장을 통해 225만t을 가동할 예정이다. 두 공장의 설비 능력은 연 450만t 규모다. 중국의 ZPC사는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No.1 PX 400만t 설비를 건설 중이다. 시노팩(Sinopec)은 중국 하이난 지역에서 PX 설비 100만t을 7~8월중 가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형 PX 공장이 올해 안에 PX 설비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PX 공급량은 지금보다 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 국내기업, 추이 살피며 공급전략 재정비
중국 PX 공급량 확대로 일본은 설비 가동률을 낮추면서 대응하고 있다. 일본 JXTG 일본 정유·에너지 기업은 PX 마진 악화로 설비 가동률을 최대 20%까지 감축했다. 이로 인한 PX 연간 손실 물량은 72만t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PX 가격 약세가 앞으로 2~3년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석유화학업체 헝리에서 올 1분기 250만t 규모의 PX 설비를 가동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250만t 규모를 가동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수요위축 속에서 공급이 과잉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석유화학 업황은 지난 2~3년 동안 누린 호황이 끝나고 다운사이클로 접어들게 됐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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