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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아이는 영재일까?"
 "아니라면 어떻게 영재로 만들 수 있을까?"
 영재교육은 21C를 살고 있는 모든 부모, 특히 한국에 사는 자녀를 둔 부모에게 화두가 아닐 수 없다. 영재는 어떤 상태를 말하며, 왜 부모들은 자기의 자녀가 영재이길 바라는 걸까? 영재는 뛰어난 재능이나 지능, 또는 그런 지능을 가진 사람을 뜻하며, 실제로 영재나 천재로 인정받는 사람의 수는 매우 적다. 그렇다면 우리의 평범한 아이를 어떻게 영재가 되게 할 수 있을까?
 이 질문 이전에 우리는 왜 우리가 우리들의 아이들이 영재이기를 바라는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한 초등학교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이런 질문을 해 보았다. 만약, 내 아이가 자라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 갈 때 경제적으로 능력 있고 성숙한 사회인으로 잘 적응해서 유능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지금 나는 내 아이가 영재가 아니어도 괜찮은가? 결과는 어떠했을까? 재미있게도 모든 부모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럴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렇다. 부모들이 진정으로 자녀가 영재이길 바라는 이유는 자기 아이의 영재성 계발이 아니라 미래에 사회인이 되었을 때 유능한 인간으로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고 살아가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막무가내로 영재란 단어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유능한 사회인이 가진 특성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할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졸업생중 사회의 기여도가 큰 인물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특징을 조사한 연구가 있었다. 연구결과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뛰어난 자기관리능력과 높은 집중력의 소유자였으며, 이 능력은 그들의 정서적 안정, 즉 정서적 밸런스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연구 보고서가 공통적으로 말해주듯 탁월한 자기관리능력과 뛰어난 집중력은 모두 개인의 정서적 밸런스에 그 출발점이 있다.
 요즘은 모든 능력을 학력과 관련짓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정서교육은 이상향으로 취급당하기 일쑤거나, 창의력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형식에만 치우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서교육의 대표적 매체는 역시 음악교육과 미술교육이다. 그 중에서도 음악교육이 지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보고는 너무도 많아서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음악교육이 지능에 주는 영향보다 평생을 통해 각 개인을 지배하게 되는 정서함양 기능이 가장 중요한 음악의 순기능인 것이다. 어린시기의 정서교육이 능력 있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게 될 밑그림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음악교육의 중요성이 소홀히 취급되는 것은 여러 가지 사회, 문화적인 이유들로 인한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음악교육자들, 학부모들의 책임이 적지 않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음악교육의 가장 보편적이랄 수 있는 피아노교육은 음악을 접하고 이해하는 매체로서 다루어져야 한다. 일생을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아동시기의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음악교사를 선택할 때 학부모들은 많은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제대로 전공교육을 받은 교사인지, 아이의 심적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있는지, 교육외적인 것들로 교육의 본질을 흐리지는 않는지, 인성적인 면에 있어서 교사로서의 자질이 충분히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음악교육자들은 영,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음악교육이 소수의 음악영재 뿐만 아니라 모든 평범한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정서적으로 안정된 인격의 형성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짐을 깊이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고대로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와 같은 세기의 철학자, 사상가들이 강조했던 정서교육의 대표교육인 음악교육, 좋은 음악교육이 우리 부모들이 선물해 주고 싶은 우리아이의 미래를 위한 진정한 키워드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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