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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분양 경기가 전국 최하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주택사업자들이 울산을 향후 1년간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꼽았다.

11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울산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50.0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26.1p나 하락하면서 여전히 기준선(100)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전국 평균인 77.3에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울산의 분양경기실사지수는 전국서 가장 낮았으며, 전달 대비 하락 폭도 가장 컸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 수도권 규제 강화로 주택시장 양극화 ↑
HSSI 전망치를 지역별로 보면 울산을 비롯한 부산(56.0)이 전월 대비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50선을 기록했다. 

기타 지방 역시 50~70선을 유지하는 등 분양경기의 지역간 격차가 심화됐다. 반면 세종(104.1), 대구(100.0), 전남(100.0), 광주(92.3), 대전(91.3) 등은 서울(90.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일부 지방 광역시가 분양시장을 선도했다. 

주산연은 "수도권 주택시장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지속하면서 일부 지역과 특정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경향은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1년간 분양 사업 유망지를 묻는 질문에 울산을 응답한 주택사업자의 비율은 0%였다. 울산은 광역시 중 유일하게 신규 분양사업 위험지역으로 꼽혔고, 강원, 충북, 충남, 경북도 응답률이 0%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많은 49.5%가 서울을 꼽았고, 경기(16.5%), 대구(11.0%) 등이 뒤를 이었다. 

# 세종·대구 등 일부 지역 분양경기 주도
울산은 규모를 막론하고 모든 건설업체들이 분양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기업 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 82.0, 중견업체 71.7로, 대형업체보다 중견업체가 이달 분양시장에 대해 보수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업체의 전망치는 전국에서 울산과 부산만 떨어졌고, 중견업체는 울산을 포함한 지방을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달 전국 예상분양률은 67.4%로 지난달과 같았고, 지난 2개월간 기준선을 유지하던 분양가격 HSSI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2.3p 하락하며 97.7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HSSI 실적치(69.7)는 전달보다 3.1p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울산(40.0)을 비롯해 부산(46.1), 충북(44.4), 강원(40.0)은 전달보다 실적치가 10p 이상 빠지며 지방의 분양 실적을 끌어내렸다. 반면 세종(108.6), 대전(108.3), 대구(100.0), 광주(100.0)에서 전달보다 실적치가 15~35p 올랐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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