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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오는 9월 임기를 시작할 새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갈등했던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대학본부와 대학구성원(교수·직원·학생)이, 최근 절충점을 찾고 총장 선출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돌입했다. 지난 4월 대학본부의 총장추천위원회 구성 및 운영 규정 제시안에 대해 '대학 내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이고 독단적 결정'이라며 대학구성원들의 반발이 고조되자(본보 2019년 3월20일, 4월15·16·25일자 보도), 대학본부와 대학구성원이 총추위 운영 규정 합의안 도출에 나선 결과다.

11일 유니스트에 따르면, 현 정무영 유니스트 총장 임기는 9월 27일까지며, 총추위는 총장 임기만료 3개월 전까지 구성돼야 한다.

이에 지난달 말 대학 이사회는 차기 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의결했다. 총추위 규정은 대학 본부와 대학구성원의 합의에 따른 것이다.

앞서 대학구성원들은 대학 측이 학내 구성원에 대한 의견수렴 및 협의과정 없이 일방적 총장 선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대학평의회가 지난 4월 공개된 대학 본부의 총추위 규정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학부 총학생회도 대학 측의 총장 선출 방식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며 △본부의 제시안 폐기 △구성원과의 협의 추진 등을 촉구했다.

이번에 제정된 총추위 규정은 5월 한달동안 대학 본부와 대학구성원이 협의에 착수, 도출한 합의안이다.

양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총추위 위원은, 당초 5명(대학본부의 제시안)에서 9명으로 확대했으며 이 중 3명을 대학구성원들이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총추위는 이사회가 선출하고 추천한 이사 4인과 외부인사 1인, 대학평의회가 선출하고 추천한 전임교원 2인과 외부인사 1인, 과기부 장관이 추천한 당연직 이사 1인 등 9인으로 구성된다.

총추위 의결 조건도 과반출석 및 과반찬성에서 2/3이상 출석 및 2/3이상 찬성으로 변경됐다.
대학구성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또 총추위 규정은 총장 후보자 모집을 공개모집과 추천방식으로 병행하되 추천을 위해서는 후보발굴소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총추위는 기준이 되는 평가표에 따라 총장 후보자들을 심사해 3인 이내를 이사회에 추천하게 된다. 평가표 심사항목은 과학기술 등에 관한 전문지식, 기관 경영에 대한 경륜과 덕망, 경영혁신 능력과 리더십, 국제화 마인드다.

제정된 총추위 규정에 대해 대학구성원들은 아쉽지만 총추위 규정을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구성원의 직접 참여 보장을 요구했던 유니스트 총장추천규정안제정위 나영수 위원장은 "기존 규정에 비교하면 발전된 규정이지만 총 9명의 총추위원 중 3명의 총추위원 선출 및 추천은 비토권이 확보되지 않아서 유감이다"면서도 "이제는 현 규정하에서 최선을 다해 훌륭한 차기 종장 선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학본부 측은 "구성원의 참여 비율 크게 늘었으며, 이는 전국 과학기술원 중에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남은 절차도 최선을 다해 기관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총장 선임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2009년 국립대로 개교한 유니스트는 2015년 과학기술원으로 전환 후 '총추위 규정'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다가 이번에 제정됐다. 유니스트는 6월 중 새 총장 후보자 공모와 발굴 추천을 받아 서류 심사, 면접, 인사 검증 등을 거쳐 9월께 신임 총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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