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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물적분할로 신설된 조선 중간지주회사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오갑 부회장(사진)이 11일 첫 담화문을 발표하고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이날 담화문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 확보에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사업회사'현대중공업'으로 분할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지원 및 투자, 미래기술 R&D 등을 수행하는 기술중심 회사의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권 대표는 판교에 건립 예정인 글로벌 R&D센터에 최대 5,000명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구개발인력이 한국조선해양의 미래이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기술 개발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도 밝혔다. 권 대표는 "친환경 선박, 스마트십 등이 그 예"라며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다면 업황의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수주로 고용안정을 유지하고 우리나라 조선업 전체 생태계를 지킴으로써 조선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역할이 한국조선해양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사들에 대한 지원과 책임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물론 기업결합심사를 통해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서 자회사에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사별 자율경영체제는 확실히 지킬 것이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모든 역량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한국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42년째 현대중공업에 다니고 있다. 제 일생의 절반 이상을 우리나라 조선업의 산실인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일해왔다"면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 동종업계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 종업원들이 신나게 일하고 주주들이 만족해하는 회사, 누구나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한국 조선산업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면서 "각자의 각오를 새롭게 다져 주시길 바란다. 조만간 여러분과 직접 만나 솔직한 대화를 갖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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