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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2일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해 서로 네탓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국회 공전(空轉)의 책임이 한국당에 있다"며 "한국당은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당이 국회법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속안건처리(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 (한국당이) 물리적으로 방어를 했기 때문에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오히려 거꾸로 여당에 그 책임이 있다고 항변하는 것을 보며 너무도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원인은 분명히 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대야(對野) 협상을 하겠다"고 못 박았다. 국회 정상화를 놓고 여야가 벌이고 있는 협상에서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 및 여당의 사과' 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저도 답답하다"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국회가 파행된 이유는 선거법과 패스트트랙 때문"이라고 언급, 모든 책임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게 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여당의 태도를 보면 '야당은 무조건 들어와서 추경을 통과시켜라'라고 하는 식"이라며 "그러나 추경안을 살펴보면 제로페이와 탈원전 등 고집불통 정책이 끼워팔기 식으로 들어가 있다"고 힐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이 국민 삶에 도움이 될 것이냐고 한다면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추경은 통과시켜달라고 하면서 정작 경제 살리기를 위해 무엇을 할지 논의하자 하면 입을 닫아버린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국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4월 5일 본회의를 마지막으로 국회가 열리지 않은 지 벌써 2개월째"라며 "국회 정상화와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윤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향해 "자신들이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에 임하지 않아 생긴 문제를 가지고 다른 당을 비난하며 국회를 멈춰 세웠다"면서 "이들이 요구하는 패스트트랙 철회는 결코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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