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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울산시당은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꾸로 간 민선 7기 울산시의회 1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의당 울산시당은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꾸로 간 민선 7기 울산시의회 1년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통해 권력교체가 이뤄진 제7대 울산시의회 출범 1주년을 맞아 "거꾸로 간 시의회 1년"이란 혹평이 나왔다.
정의당 이효상 울산시당 위원장은 1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간 시의원들에 의해 빚어진 폭력과 갑질을 거론한 뒤 "어처구니없는 추태를 벌인 민선 7기 시의회는 기본인권을 망각한 의회이고, 사회적 약자를 무시하고 기만하는 의회라고 해도 반론할 수 있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로 지방권력 교체가 이뤄진지 1년이 지난 현재, 시의회는 어떤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오고 있는가"라고 묻고, 안팎에서 들려온 반갑지 않은 소식들을 열거했다.

이 위원장은 "시민을 직접 대면하는 자리에서 일부 시의원이 보인 태도를 보면, 이들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이 아니라 특권의식에 젖어 시민을 하대하는 사람으로 보인다"면서 "남구의 한 시의원은 주민자치위원 모임에서 강압적 언행과 삿대질을 일삼고, 주먹질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구 출신의 한 시의원은 성폭력 안전대책 마련과 2인1조 근무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집회하는 경동도시가스 고객서비스센터 분회 조합원에게 '회사 앞에서 집회를 알 것이지, 왜 이곳에서 하느냐'며 핀잔을 준 것도 모자라 '당신 가족이 이런 곳에 취업해도 괜찮은가'라는 조합원의 질문에 '애초에 우리 가족을 거기에 취업 안 시킬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된 시의원의 '카페 갑질'에 대해서도 몰상식한 행태라고 꼬집었다. 그는 "동구 출신의 시의원은 중증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 직원에게 빈정거리다가 쓰레기를 말아서 손가락으로 튕겨 맞추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문제 삼았다.
그는 특히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즉시 사과하기는커녕 시의장이나 다른 시의원들, 공무원은 물론 압력을 받은 카페 매니저까지 '조용히 넘어가라'고 종용을 했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기본을 잊은 작태를 보면서 어떤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관련 의원의 사과와 윤리교육, 기본소양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지만 과연 이 것 만으로 괜찮을까"라고 회의적 시각을 보냈다.

이 위원장은 회견 말미에 "앞으로 시의회의 감시를 철저히 하고, 이들의 추태를 모두가 보는 앞에 공개해서 부끄럽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들이 촛불의 열망으로 탄생한 정치인이 진정으로 맞다면 스스로 반성하고 남은 임기 동안 시민의 의회로 돌아와 주지 않을까"라며 일말의 기대감을 표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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