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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지난해 살림살이 성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의 하나인 재정 상태는 전년도에 비해 자산과 부채가 동시에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반면, 재정운영에선 전체수익과 비용지출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오히려 쓰고 남은 돈은 줄어 비교적 양호한 재정 상황을 유지했다.

또 울산시의 한 해 살림살이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일반회계 결산액은 전년대비 세입과 세출이 1,000억 원에서 2,600억 원 이상 늘었으나, 쓰고 남은 잉여금은 줄여 예산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울산시의회 제205회 제1차 정례회에 제출된 '2018회계연도 울산시 일반·특별회계 결산안'에 담긴 주요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세입·세출결산 규모는 일반회계와 상·하수도사업특별회계를 제외한 기타특별회계 모두 전년도에 비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데 반해, 예산운영 결과인 잉여금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계획한 예산서에 맞춰 재정집행을 비교적 잘했다는 의미다.
2018회계연도 전체 결산액을 보면, 세입은 4조66억 원으로 전년대비 1,615억 원이 늘었고, 세출도 3조6,350억 원으로 무려 2,991억 원이나 늘었다.  이 결과, 이월액과 보조금반납금, 순세계잉여금을 포함한 전체 잉여금은 3,715억 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375억 원이나 늘어난 결산서를 냈다.

하지만, 일반·특별회계의 세입 규모가 늘어나 재정 형편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의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 2018회계연도 재무제표 결산서 상의 재정 상태를 보면, 총자산은 전년대비 3,031억 원이 늘어난 13조1,231억 원이고, 총부채도 전년대비 945억 원이 증가한 1조656억 원을 기록했다. 순자산은 전년대비 2,0851억 원이 증가한 12조5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총자산 대비 총부채 비율을 2017회계연도에 7.57%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8.12%로 올랐다.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부채를 제한하는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인 25% '주의단계'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순이다.


시 관계자는 "부채가 1년 사이 950억 원 가까이 늘어난 것은 시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인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수목원 조성, 산학융합 하이테크타운 건립 등을 위해 지난해 700억 원 가량의 지방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의 지난해 재정운영은 대규모 투자 사업이나 무리한 예산 투입이 없었던 까닭에 양호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총수익은 2조9,743억 원으로 전년대비 1,168억 원이 늘었고, 총비용도 2조9,678억 원으로 2,791억 원이 늘었으나 잉여금인 운영차액은 오히려 전년도에 비해 1,622억이나 줄어든 65억 원에 그쳐 적정한 재정운영으로 평가됐다.

일반·특별회계의 결산 결과는 이처럼 세입·세출의 증가 속에 잉여금을 줄이는 바람직한 예산 운영을 한 것에 비해 상·하수도사업특별회계는 반대로 늘어난 세입에 세출이 따라가지 못해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잉여금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도특별회계의 경우 세입은 전년대비 78억 원이 늘어난 1,532억 원이었으나 세출은 50억 원이 줄어든 1,249억 원이었다. 이 때문에 잉여금은 지난해보다 128억 원이 많은 283억 원을 남겼다.
하수도특별회계도 세입은 전년대비 73억 원이 많은 2,570억 원으로 늘어난 반면, 세출은 32억 원이 감소한 1,856억 원을 기록했고, 잉여금은 전년대비 106억 원이 늘어 731억 원을 찍었다.

이병희 하수관리과장은 이에 대해 "세출이 줄고 잉여금이 늘어난 것은 하수도 인프라 확충사업의 성격상 계속사업이 많아 이월사업비가 쌓였고, 여기에 순세계잉여금이 더해진 결과다"라고 설명했다.
또 상수도특별회계도 이월사업비와 순세계잉여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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