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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의 주택시장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울산이 사상 최악의 입주난에 시달리고 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6월 울산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전월대비 27.0p 떨어진 44.4로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들어 울산의 아파트 입주경기실사지수는 1월 65.0, 2월 70.0, 3월 59.0, 4월 53.3, 5월 71.4로 50~70을 오르내렸으나 이달에는 40으로 추락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입주경기실사지수가 40선을 기록한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입주경기실사지수는 71.1로 울산보다 26.7p가 높았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HOSI 전망치는 세종(100.0)이 100선, 서울(92.1)과 대전(91.6)이 90선을 기록했으며 대구(89.6), 광주(86.9), 전남(80.0)이 80선, 경기(76.5), 인천(71.0), 경북(70.0)이 70선을 기록했다.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과잉 공급 우려로 인해 입주경기 전망치가 대부분 떨어졌다. 

이달 전국에서는 72개 단지 총 4만 5,178세대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별 입주물량은 경기 1만 9,310세대, 서울 6,936세대, 경남 5,531세대, 세종 2,456세대, 대전 1,943세대, 충남 1,897세대, 광주 1,865세대, 부산 1,522세대, 전북 1,254세대 순으로 많았다.

울산의 6월 아파트 입주물량은 2개 단지에 592세대에 불과했다. 울산은 앞서 지난 3월 2,328세대가 입주해 올들어 최대 물량을 기록한 이후 4월 1,928세대, 5월 551세대 등 입주물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울산의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실적치는 전망치보다 크게 부진했다. 5월 울산의 입주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58.8로 전망치(71.4)를 크게 밑돌았다.

울산은 아파트 입주경기의 근간이 되는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도 부진했다. 6월 울산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전월보다 26.1p 떨어진 50.0에 머물렀다. 이는 세종과 대구, 대전, 광주의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가 90~100선을 기록하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집중된 것과 대조를 이뤘다. 6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7.3으로 전월 대비 0.1p 올랐다.

박홍철 주산연 책임연구원은 "입주물량이 증가하면 입지가 좋은 곳으로 수요가 몰려 다른 지방은 상대적으로 미입주 우려가 커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3기 신도시 정책 역시 당장은 영향이 없을지라도 소비자들이 선택권이 늘어나다 보니 소비 심리가 위축되거나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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