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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울산 석유화학 현장을 방문해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중회의실에서 석유화학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제조업에서 역점을 둬야 할 분야로 자동차·조선·디스플레이와 함께 석유화학을 포함했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해서 각별하게 노력하고 있다"

13일 오후 울산을 찾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울산 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서 석유화학업계 관계자와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와 한훈 기재부 정책조정국장,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김창범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사장, 박경환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총괄, 고승권 GS칼텍스 대외업무부문장, 장필수 현대케미칼 경영지원부문장, 류승호 이수화학 대표이사 사장, 강길순 대한유화 부사장 등이 자리했다.

홍 부총리는 “석유화학은 한국 제조업의 6%, 수출의 8%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주력산업이자 필수산업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나 지난달 대이란 제재에서 예외인정이 끝나면서 석유화학의 어려움이 특별히 가중됐던 것 같다"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것을 지원하고 현장 애로를 우선 해소하자는 의미에서 연초부터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의견을 들어왔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에 석유수입부과금 환급을 2022년까지 연장하는 조치를 발표했다"며 “이보다 근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가 있을 것 같아 이번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별 회사에서 가진 애로나 어려움을 말씀 주시면 맞춤형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돌아가서 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 덧붙였다. 그는 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준비하면서 석유화학 애로 해소를 위해 2∼3달째 작업 중"이라며 “부지 확보와 공장 공업용수 조달이 어렵다고 해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농어촌공사,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며 상당 부분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추가적으로 산업분야는 안전과 관련해 민감한 부분이 있고 최근에 작은 사고도 있었기 때문에 안전문제에 대해 업계에서 정부에 원하는 것이 뭐가 있는지도 같이 수렴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업계는 부지 부족과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박경환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총괄은 “SK는 기존 부지가 꽉차 (투자하고 싶어도)더 이상 확장할 부지가 없다"고 호소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년까지 국내 투자 14조5,000억 원을 확정했다"며 “산업 특성상 울산, 여수 등 기존 단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데 대부분 단지가 포화상태고 시설 노후화로 시급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예산의 투자를 조기에 집중해 경영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업계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울산 방문은 홍 부총리가 투자유치를 위한 업종별 만남을 예고한 이후 첫 행보다. 그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5∼6개 업종별로 기업 투자와 관련해 대기업을 만날 것"이라며 “첫 번째는 석유화학 업종"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홍 부총리가 대기업을 만나는 이유는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 투자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경제관계장관 간담회에서 “현 경제 상황을 반등시키기 위해서는 기업 투자를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급선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주력 업종 경쟁력 유지 및 강화를 위해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도 일부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석유화학업계 방문을 시작으로 다음달까지 자동차업계 등 업종별 방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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