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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6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17일 결정했다. 다만 한국당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서에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국회 소집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은 집권당으로써 무한한 책임을 가진 정당이다. 민주당은 경제 실정에 대한 청문회를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당은 그동안에 민생 투어도 했고 또 장외 투쟁도 했는데 민생을 외면하는 태도로 국회에 복귀하지 않는 모습은 국민들을 짜증 나게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원내대표는 "합쳐서 75명도 되지 않는 우리 제3 소수 야당들끼리 오늘 국회 소집을 요구하는 절차를 밟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을 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국회를 먼저 열고, 그다음에 추경이라든지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해서 한국당이 적극 협력하겠다라는 그런 조건으로 청문회를 받아들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오늘 야 3당과 또 민주당 의원님들의 협조로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접수하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이제 6월 20일이 돼서야 개의를 하게 된다. 한국당이 지금이라도 국회가 정상화 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끝난 뒤 이들은 곧바로 '6월 국회 집회요구서'를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집회요구서에 서명한 의원은 총 99명으로, 야 3당 소속 의원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50명이 포함됐다. 국회는 재적의원 4분의 1(75명) 이상의 동의로 소집할 수 있다.

한편 민주당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라며 "현재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농성 중인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바른미래당의 소집요구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 3당, 특히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국회를 소집함으로써 민주당과 한국당의 정면충돌 모양새를 피하는 한편, 국회가 소집된 뒤에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설득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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