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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복산지구 재개발사업으로 철거될 복산초등학교의 학생 이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체 학생 160여명 중 100여명이 올해 학기 초 사전 희망제로 함월초와 양사초로 전학 방식으로 분산 배치에 이어, 복산초 학적 유지를 원하는 60명의 학생은 6월 중 울산중학교로 더부살이 방식으로 학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18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 중구 B-05(복산지구) 주택재개발사업 착공으로 구역 내 복산초의 일시 폐쇄를 앞둔 가운데, 재개발사업이 완공되기 전까지 복산초는 울산중학교에 더부살이 형태의 임시학교로 운영된다.
이르면 이달 말 문을 열 울산중학교 내 복산초 임시학교에는 현재 복산초에 남아있는 학생 67명이 이동한다.

시교육청은 당초 인근의 양사초·함월초로 복산초 학생을 희망 배정을 원칙으로 분산 배치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나. '먼거리 통학 불가' 및 '개교 80년 역사 연속성 확보'라는 학부모와 동문들의 요구(본보 2018년 12월11·12일, 2019년 1월8일자 보도)를 수용해 임시학교 운영까지 확대 검토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시교육청의 학생 분산 배치 방침에 학부모와 동창회 반발이 거세자, 개교 80년 역사의 학교 연속성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일정 기간 임시학교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차적으로 시교육청은 올해 초 복산초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학 희망자에 한해 인근 양사초와 함월초로 분산배치했다. 총학생 160명 중 100여명이 이 2개 학교로 전학 방식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후 남은 학생 67여명이 여름방학을 시작하기 전 울산중학교에 차려진 임시학교에 수용된다. 1930년에 설립된 80년 역사의 복산초 학적 유지를 희망하는 이들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복산초로서도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는 최소 3년 동안에도 공백없이 학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복산지구 재개발사업조합 측에서 6월까지 현 학교를 비워달라는 요청이 왔고 학생들의 원만한 통학과 학습을 위해 유휴교실과 공간이 확보되는 울산중학교에 임시학교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복산초의 이동학교 운영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1억 5,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울산중학교를 개보수했다. 급식소를 비롯해 냉난방, 교실 및 외벽 도색등 시설공사로 학습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했으며, 앞으로도 복산초 학부모들의 요청에 따라 화장실 개선, 각 교실 개폐문 조정 등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복산초 학부모들은 시교육청·노옥희 교육감과 간담회를 갖고 울산중 내 복산초 임시학교 시설 개보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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