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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트램(노면전차)'도입을 공식화했다. 송철호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트램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오는 2027년 운행을 목표로 4개 노선 연장 48.25㎞, 총사업비는 1조 3,316억 원이다. 

울산시는 트램 도입을 위해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마무리 단계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계획이 확정되면 국토교통부에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을 받고 기획재정부에서는 예비 타당성 조사도 받는 등 향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은 이미 1993년부터 장기교통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경전철 운행을 검토해왔다. 당시 교통개발연구원에 신교통수단인 경전철 운행 계획 용역을 의뢰한 결과, 5,000명에서 2만 5,000명 수용 능력의 경전철을 총연장 30㎞를 운행하는 노선과 32㎞를 운행하는 노선 등 2개 방안이 제시된 바 있다. 이어 1996년에는 2016년 인구 150만 명을 목표로 7대 생활권역별 개발계획과 함께 경전철 건설 등 도시기본계획안을 공개한 바 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를 자부하는 울산은 전국 대도시 중에서 대중교통이 가장 불편한 도시다. 특별시와 광역시 가운데 도시철도가 없는 유일한 도시로, 자동차 보유 대수는 2006년부터 매년 평균 3.3% 급증해 10년 만에 54만 대를 기록했으며,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의 분담률이 20%도 채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요 간선도로마다 심각한 교통체증을 앓고 있는 도시가 울산이다. 

이 같은 문제는 도심의 동맥 역할을 담당하는 교통 네트워크가 후진국형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교통 선진형 도시들은 대부분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지만 울산은 완전히 반대로 가는 양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형 대중교통시스템의 조기 구축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울산의 현재 교통정책은 그와 무관하게 흘러가고 있다. 최근 들어 울산의 광역 도로망 구축과 대중교통 시스템 개선이 시정의 주요과제로 부각되고 있고 트램도입은 필수가 됐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과 이해관계자들의 사회적 합의 등이 필요한 사안이었다.

무엇보다 울산의 대중교통 난맥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의 지도를 바꿔야 한다. 도심교통이 갈수록 악화되고 사회적 혼잡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울산에 새로운 친환경 대중교통수단인 트램 도입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그래서 설득력이 있다. 

트램의 ㎞당 건설비가 경전철의 3분의 1, 지하철의 8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트램 도입으로 도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관광산업 활성화, 저탄소 녹색교통체계 구축 등 다양한 부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울산은 버스라는 전통적인 대중교통수단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점점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전철이 없는 도시가 울산이다.

대중교통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만들 시기는 골든타임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구체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의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울산시가 트램 도입을 공식화한 만큼 지금 당장 대중교통의 지도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다. 울산시는 이미 고가나 지하가 아닌 도로 노면을 주행하는 노면전차 경량전철을 도입할 계획까지 세운 바 있다. 이는 대중교통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앞으로 대중교통 대란을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이미 트램 운행의 법적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도시철도법, 철도안전법 등이 개정됐다. 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는 열차에 전기선 없이 배터리로만 운행 가능한 무가선 저상트램을 연구 개발해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어 사업 추진을 위한 법적, 기술적 기반을 갖춰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도 오래전부터 미래의 울산 도시철도망 구축을 위해 다양한 검토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안다.

울산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인 시내버스의 수송분담률은 17%에 불과한 반면 승용차는 40%를 넘어 매우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에 처해 있다. 시내버스라는 전통적인 대중교통수 밖에 없는 울산이지만 아쉽게도 버스의 대중교통 분담시대는 이미 지났다.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전철이 없는 도시가 울산이다. 울산시도 도시철도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고가나 지하가 아닌 도로 노면을 주행하는 노면전차 경량전철을 도입할 계획까지 세웠던 울산시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시점은 점점 한계상황으로 다가온다. 지하철이 없는 울산은 앞으로 교통체증이 더 악화될 소지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철도는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는 대안이다. 더 이상 미루면 앞으로 울산의 교통난은 상상을 초월할 수준으로 나빠질 수 있다. 대중교통의 다변화와 효율화는 미래를 위한 투자다. 시민들의 뜻을 물어 공론화를 통해 미래의 울산을 위한 대안을 찾을 시점이다. 트램 도입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사회적 합의다. 공론화로 미래의 울산을 위한 대안을 찾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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