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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미래 먹거리로 수소를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전 세계가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눈여겨보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시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정부도 수소산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을 방문해 수소산업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울산시는 이에 맞춰 '2030 세계 최고 수소 도시' 실현과 이를 구체화할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내놓는 등 수소산업 주도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울산시는 수소산업중심도시 도약을 목표로 2024년까지 국비와 시비 400억 원을 들여 수소산업진흥원을 울산에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관련 송철호 울산시장이 지난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터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수소엑스포'에 참가해 울산을 세계 최고의 수소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송 시장이 발표한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육성계획'은 울산시가 지난 2월 발표한 수소산업 육성 10대 계획에 따른 것이다. △수소전기차 생산기반 구축 △수소융복합밸리 조성 △수소전문기업 소재부품산업육성 △수소전기차 보급확대 △수소제조 저장능력 확대 △수소공급망 충전인프라 구축 △수소경제선도 전문인력 양성 △수소산업 진흥기관 설립 활성화 △수소 종합안정성 지원체계 구축 △수소산업 글로벌 육성 사업추진 등이다.

또 '글로벌 에너지허브 도시 울산 구축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소개하면서 울산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육성,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 동북아 오일·가스중심 구축 방안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특히 송 시장은 규제자유특구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이 함께한 자리에서 "지난 1월 17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울산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울산이 성공해야 하고 울산 수소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소기반 혁신성장 밸류체인 구축을 통한 주력산업고도화 및 신산업 창출을 위한 울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울산시는 수소엑스포 행사장 내에서 울산의 수소경제 기반(인프라)과 비전에 대한 내용을 담은 '2030 울산 세계 최고 수소도시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 대한민국 수소엑스포 참가를 통해 그동안 울산 수소경제의 위상을 언론을 통해서만 접해왔던 국민들에게 홍보해 '수소경제는 울산이다!'라는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울산시가 추진하는 2030년 세계최고 수소도시 구현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이가 수소산업진흥원(가칭) 유치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미 울산에는 '수소산업진흥원 울산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고 공식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추진위는 국내 최대 수소산업인프라를 갖춘 '수소경제컨트롤타워' 기능을 갖춘 진흥원을 구축해 관련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울산을 글로벌 수소경제중심도시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범시민추진위는 '수소산업진흥원 울산유치운동 선언문'을 통해 수소산업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선언문에는 "국내 수소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은 명실상부 수소산업 선두주자다. 그러나 최근 대전, 창원, 부산, 대구, 충주 등 후발 지자체들이 경쟁대열에 합류하면서 진흥원 유치를 희망하거나 수소산업 관련 인센티브를 요구하는 등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며 "울산이 여기에 밀리지 않고 미래먹거리인 수소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소산업진흥원' 유치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범시민 추진위가 울산 유치를 희망하는 수소산업진흥원은 수소산업 정책수립, 수소 관련 연구개발, 연관산업 육성, 수소생산과 충전, 보급 인프라 구축, 전문인력 양성 등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지휘하는 기관이다. 울산은 국내 최대의 수소관련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구심점 기능을 할 수소산업진흥원이 들어설 수 있는 최적지라고 추진위는 판단하고 있다.

울산은 에너지경제연구원을 비롯해 화학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생기원, 울산과기원 등 관련 연구기관을 갖고 있고, 전국 최초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도 구축했다. 울산테크노산단 내에는 모든 종류의 수소연료전지 개발 및 실증이 가능한 테스트배드도 만들었다. 특히 석유화학단지 등 12개사에서 전국 최대의 수소를 생산하고 공급하고 있고, 연간 82만t(전국의 50%) 수소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다 세계최대 수소타운 조성 및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미 석유화학단지 생산 수소를 배관망을 통해 LS니꼬동제련 140가구 및 온산읍사무소에 공급하며 미래수소도시를 구현하고 있다. 

이제 정부가 응답할 차례다. 울산이 대한민국 산업화의 선두주자였고 이제 미래의 산업을 이끌 동력에 몰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이를 제대로 읽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의 능동적인 응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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