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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선 7기 1년을 맞아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선 7기 1년을 맞아 2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올해 중점 추진 목표는 일자리 창출
광주 비교 안될 규모로 울산형 준비
시민과 일선서 소통 더 못해 아쉬움
낮은 지지율 높이는 인사 생각 않아

 

23년만의 정권 교체라는 타이틀을 안고 민선 7기를 이끌어 간 송철호 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송 시장은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원효대사의 '원융회통(圓融會通)'사상을 통해 둥근세상처럼 서로 모여 소통하며 조화를 이루는 울산을 꿈 꿨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이 미래로 나아가는데 없는 길을 내고, 좁은 길은 넓히는데 시장으로서 소명을 다하겠다"면서 "미래를 위한 최고의 선택, 판단을 고심해 '민선7기 울산호'를 이끌겠다"고 전했다.

# 지난 정권 23년과 차별성 둬
송 시장은 자신이 보낸 1년과 지난 정권 23년은 차별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23년간 지속돼 온 조직, 관행, 생각을 모두 끌어안고 새 인력을 보충해 울산 비전을 세우는 등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껏 울산에서 살아온 이력들도 전임 시장들과 다르다. 80~90년대까지는 노동자와 시민운동가들을 대변하는 인권변호사로, 90년대 중반부터 광역시 승격 운동에 뛰어들면서 울산시의 현안에 대한 시민운동가로, 그리고 정치권이나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에서 일한 경력은 이전과는 다른 민선 7기를 이루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들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 시장은 올해 중점적으로 할 사업이나 목표로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 그림을 그리고 비전을 제시하는 건 1년간 상당 부분 해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얼어붙은 시중경기를 되살려 서민들이 느끼는 경기 체감을 향상 시키는 등 현실적인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울산에 투자하겠다는 회사도 늘고, 현대중공업에 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또 주택경기가 살아나 임대 건수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런 경기 흐름에 시는 적극 대응해 경기가 살아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울산형 일자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기업, 중소기업, 노동자까지 아우르는 광주형 일자리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규모로 일자리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송 시장은 지난 1년간 일선에서 시민들과 더 많은 소통을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시민들을 좀 더 자주 뵙고 시정을 설명할 기회를 가졌더라면 시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사업을 하는지 전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의를 늘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시민과 소통하는 기능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 케이블카 사업 새 노선 제안시 적극 검토
이어 "예를 들어 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국가기관 승인이나 경제적으로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시민이 원하는 케이블카를 해보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가 취임하기 직전 환경부에서 기존 케이블카 노선은 안 된다고 했던 사항을, 마치 케이블카 사업에 많은 곡절이 있는 것처럼 오락가락 비쳐 마음이 아팠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케이블카 노선을 새로 제시해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낮은 지지율, 힘든 지역경기 반영 결과
일부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한 낮은 시정 지지율에 대해사는 더 잘하라는 시민들의 질책으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었다.
송 시장은 "낮은 지지율은 그만큼 시민들의 살기가 팍팍하고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민들이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단기적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도 계획을 세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와 관련해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 "낮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인사가 아니다. 시민들이 원하는 일을 잘 수행해나가도록 인적 조직을 꾸리고 유지 관리하고자 한다"면서 "6개월 전 대폭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또 다시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소한 고민하는 부분에서 1주년을 맞아 인사를 단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재선 출마 의향에 대해서는 시민들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송 시장은 "임기를 염두에 두면 일하기 어렵다. 3년 후 시민들이 답변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직의 경우 5년 안에 성과를 내려다보니 사회 혼란을 초래했다. 임기 내 성과를 내는 것보단 단·중·장 등 임기 내외로 구분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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