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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왼쪽부터 청동제사리합, 은제사리호, 금제사리병.
국보 제327호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왼쪽부터 청동제사리합, 은제사리호, 금제사리병.

백제 왕실 사찰인 부여 왕흥사지 금당 앞 목탑 터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넣는 구멍)에서 지난 2007년에 출토된 국내 최고 현존 사리공예품이 국보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577년에 제작했고 금제 사리병, 은제 사리호, 청동제 사리합 세 겹으로 구성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를 국보 제327호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사리기는 참된 수행을 한 부처나 승려 몸속에 생긴다는 구슬 모양 유골인 사리를 보관한 용기를 지칭한다. 왕흥사지 사리기는 명문이 있어 제작 시기가 명확하고, 그 연대가 빨라 선구적 위치에 있으며, 역사성과 희소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와 함께 그동안 소재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거나 국보 지정 이후 국내에 들어온 '조선왕조실록' 96책도 추가로 국보로 지정됐다.
 국보 추가 지정 대상은 정족산 사고본 7책, 오대산 사고본 1책, 적상산 사고본 4책, 봉모당본 6책, 낙질과 산엽본 78책이다.


 특히 적상산 사고본은 한국전쟁 때 전질이 북한에 넘어갔다고 알려졌으나, 문화재청 조사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각각 1책과 3책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써 국보 제151호인 조선왕조실록은 모두 2,219책이 됐고, 지정 번호도 일부 조정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보 추가 지정으로 조선시대 4대 사고 실록이 모두 국가지정문화재가 됐다"며 "조선왕조실록은 선조들의 철저한 기록관리 정신을 증명해 주는 매우 의미 있는 유산"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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